암호화폐 채굴장 러시아 떠난다…美 정부 제재 영향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4-26 15:13 수정 2022-04-26 15:13

러시아 채굴기업에 대한 美 재무부 제재에
US컴패스 마이닝 시베리아 채굴장 매각 추진
대형 채굴사 비트리버도 脫러시아 움직임 포착
암호화폐 시장선 해시율 파워 전쟁 본격화 해석

암호화폐 채굴장 러시아 떠난다…美 정부 제재 영향
미국 유명 채굴기업인 US컴패스 마이닝이 러시아에 기반을 둔 비트코인(BTC) 채굴기를 매각하고 미국으로 이전을 추진키로 했다. 이 회사의 채굴기 판매는 미국 정부가 비트리버(BitRiver) 등 다수의 채굴기업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데 따른 선제 조치로 분석된다.

25일(현지시간) 디씨포레케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유명 채굴기업 US 컴패스 마이닝(US Compass Mining)은 시베리아 지역에 위치한 약 3000만 달러(한화 약 374억25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BTC) 채굴기를 러시아에 판매하기로 했다.

◇美 재무부 러시아 기반 채굴업체 제재 = 앞서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러시아 상업은행인 트랜스카피탈은행(Transkapitalbank)과 러시아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리버(BitRiver)와 10개 자회사를 제재했다.

당시 재무부는 "러시아는 에너지 자원과 추운 환경으로 암호화폐 채굴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며 "미국은 아무리 복잡한 자산이라도 푸틴 정권이 제재를 회피하는 수단이 되도록 두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US 컴패스 마이닝은 러시아에서 일정량의 채굴기를 판매한 후 더 큰 규모의 채굴시설을 미국 텍사스주를 포함한 북미 지역으로 이전키로 했다.

US 컴패스 마이닝은 현재 12 메가와트 용량의 채굴 서버를 구매할 구매자를 러시아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US 컴패스 마이닝이 러시아 내 고객에게 판매할 채굴기의 양은 회사가 보유한 전체 채굴 생산력의 약 15%에 달하는 양이다. US 컴패스 마이닝은 해당 기기들을 판매한 뒤 거둬들인 수익금으로 다시 채굴기를 구매한데 이어 더 큰 규모의 채굴장을 미국에 차릴 것이라 밝혔다.

US 컴패스 마이닝의 윗 깁스(Whit Gibbs) CEO는 "시베리아에 위치한 채굴기 정산금액으로 우리는 올해 말 까지 현재 채굴 용량인 75메가와트에서 355메가와트까지 증가 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 결국은 해시율 파워 쟁탈 전쟁? =시장에서는 US캠패스 마이닝의 러시아 철수를 두고 암호화폐를 두고 벌이고 있는 해시율 전쟁으로 해석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암호화폐 패권을 두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대형 채굴기업 비트리버 역시 탈(脫) 러시아 움직임에 동참 가능성이 높다. 비트리버의 설립자인 이고르 루네츠(Igor Runets)는 "러시아 정부 기관에 어떠한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제재 대상이 된 고객들과 협력한 바 없다"는 멘트를 남겼다.

이와 관련 암호화폐 관계자는 "미국은 러시아 내 위치한 채굴장에 제재를 가하는 방식으로 미국으로 채굴장을 유치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해시율 파워를 증가 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비트코인 최고의 채굴장은 파운더리 USA(Foundry USA)로 전 세계 해시율의 22.55%를 차지하고 있다. 해시율은 비트코인의 채굴에 사용되는 네트워크 컴퓨팅 파워를 뜻한다.

비트코인의 채굴은 작업증명(PoW) 방식으로 컴퓨팅 파워를 통해 암호화폐를 채굴하고 그에 대한 권한을 갖는다. 이 매커니즘은 단일 주체가 51% 이상의 해시율을 차지할 경우 네트워크를 제어할 수 있다는 맹점이 존재한다. 즉, 51% 이상의 해시율을 갖는 이가(기업이나 개인) 해당코인에 대한 절대적 제어 권한을 갖게 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