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실패했다고 알고리즘 비난할 수 없다"
암호화폐 트론(TRON) 창시자 저스틴 선은 15일(현지시간) 비인크립토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믿는다"고 밝혔다. 루나 사태는 최근 코인시장의 폭락장을 야기한 사건이다.
루나의 폭락은 UST의 달려 연동(페깅) 시스템이 무너지는 '디페깅'이 일어나며 시작됐다. 이로 인해 루나의 대규모 매도가 발생하며 루나는 단숨에 99.98%가 하락했다. 암호화폐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는 일주일 동안 UST와 루나 시가총액이 450억 달러(약 58조 원)가 증발했다고 분석했다.
저스틴선은 "루나의 실패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실행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루나가 실패했다고 해서 알고리즘을 비난할 수는 없다"라고 전했다.
앞서 저스틴 선은 지난달 네트워크에 대한 거버넌스 결정을 내리는 사용자 통제 조직 '트론다오(Tron DAO)'가 트론(TRX)을 지원하는 분산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5일에는 USDD 공식 트위터를 통해 '스테이블코인3.0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스틴 선은 "USDD는 테더(USDT)·서클(Circle)의 USDC 등이 사용하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테라USD(UST)·프랙스 파이낸스(FRAX)와 같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으로 방식으로 작동한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USDD의 가격이 1달러보다 낮을 때, 사용자와 차익 거래자는 시스템에 1USDD를 보내고 1달러 가치의 TRX를 받을 수 있다. USDD의 가격이 1달러보다 높으면 사용자와 차익 거래자는 1달러 상당의 TRX를 분산 시스템에 보내고 1USDD를 받을 수 있다.
저스틴 선은 "루나의 오류는 단기간에 큰 시가 총액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라며 "USDD는 TRX보다 시가총액이 낮고 트론 다오 리저브(TRON DAO Reserve)보다 작도록 설계했다"라고 밝혔다. USDD의 시가총액은 4500만 달러(약 575억 원)로, 각각 테더(USDT)와 USDC의 시가총액인 770억 달러(약 98조 원)와 510억 달러(약 65조 원)보다 아래 있다.
그는 "트론다오 준비금이 USDT, USDC, 바이낸스USD(BUSD), 다이코인(DAI), 트루USD(TUSD)의 100억 달러와 함께 TRX, BTC를 보유해 분산된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USDD 1달러를 TRX 1달러로 전환하거나 TRX 1달러를 소각해 USDD 1개를 만드는 방식으로 가치를 고정한다.
저스틴 선은 USDD 스테이킹에 대해 리스크가 없는(zero-risk) 30% 수익률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용자가 은행의 투자 계좌와 유사하게 블록체인에서 거래를 검증하고 동시에 USDD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위해 USDD를 스테이킹하거나 잠그는 프로세스다. 시간이 지나며 이자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루나 사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앵커 프로토콜'을 언급하며 "연 20%를 주고 버틸 수 있는 시스템은 없다"라며 "루나도 연 20% 수익률을 보장하는 '앵커 프로토콜'이라는 시스템을 내세우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건주 기자 k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