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의 시각] 셀시우스(Celsius)가 야기한 시장의 하락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6-18 10:51 수정 2022-06-18 10:51

[Digital Currency Watch]
매크로 불확실성 맞물려
시장에는 부정적 작용 예상
디파이 규제 논의 빨라질 것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
미국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8.6% 급등하며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지난 1981년 12월 이후 최대 폭 증가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의 빅스텝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주로 예정된 6월 FOMC를 앞둔 경계감이 최고조에 다다르며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또한 셀시우스(Celsius)에서 발생한 대규모 청산으로 이더리움뿐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채굴방식을 기존의 PoW 방식에서 PoS로 전환하는 이더리움2.0으로의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작업의 검증인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더리움을 32개 이상 예치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소액투자자를 비롯한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여러 서비스가 출시됐고,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을 예치하면 그 대가로 이자를 지급받았고, 셀시우스도 그 중 하나였다. 셀시우스에 이더리움을 예치하면 그 대가로 stETH를 지급했었다. 그리고 이 stETH를 담보로 다른 가상자산을 빌려주는 대출 서비스가 등장했다(담보율 70% 수준).

문제는 이더리움2.0 서비스가 연기되면서 발생했다. 이더리움2.0의 서비스 출시 연기가 발표와 매크로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매도압력이 커졌고, 이 과정에서 이더리움과 stETH의 괴리율도 높아졌다. 청산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알라메다와 같은 유명 VC 등도 연쇄적으로 매도하며 이더리움의 낙폭은 커졌다. ETH와 stETH의 디페깅이 커지면서 청산 압력은 높아졌고, 급기야 셀시우스는 고객 입출금을 중단한 가운데 담보로 보유했던 비트코인(wBTC 형태)을 매도하며 시장 전체의 하락을 야기하고 있다.

루나 사태와는 달리 이더리움을 이용하는 서비스의 문제였다는 점에서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작지만, 셀시우스 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매도압력이 높고, 매크로 불확실성과 맞물렸다는 점에서 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루나에 이어 셀시우스 이슈가 발생하면서 규제에 대한 압력, 특히 디파이(DeFi)에 대한 규제 논의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건주 기자 k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