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블록체인 포럼]'암호화폐 미래 돈, 지형이 바뀐다' - 박수용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6-23 14:05 수정 2022-06-23 14:05

"기존 상식으로 바라보면 기회 사라져"
"중앙화된 권력 도전하는 탈중앙 자산"

박수용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겸 블록체인학회장이 '암호화폐 미래 돈, 지형이 바뀐다'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제공하며 '제4회 블록체인 비즈니스 포럼'의 포문을 열었다.

"귀한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운을 띄운 박 교수는 "산업군에 종사하는 분들을 모시고 제공하는 기조연설인 만큼 강연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아는 것을 최대한 여러분들과 공유하며 새로운 미래에 대한 오버뷰를 나누고 싶다"며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건냈다.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을 접한 인연에 대해 박 교수는 "나는 본래 소프트 엔지니어링을 전공하던 사람으로 정보통신위원회에서 주요 보직을 3년 동안 맡은 이후 학교로 돌아오니 기술의 변화를 온몸으로 실감했다"며 "핀테크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뭔가 흥미로운 기술을 찾던 중 우연한 기회로 비트코인을 알게 되었고 이것이 사회를 크게 변혁 할 철학과 기술을 가진 멋진 무언가라는 직감에 여기에 몰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처음 25만원에 비트코인 1개를 구매했던 경험을 소개한 박 교수는 비트코인으로 신촌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카레를 먹어본 경험을 소개했다. 이를 계기로 전세계 어디를 여행하던 환전이 필요없는 비트코인의 편의성을 체감하고 감탄했다는 당시의 소감을 회고했다.

자신의 경험과 비트코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박 교수는 "내가 하던 소프트 엔지니어링을 계속했을 경우 새로운 세상을 알지도 못한 채 아마 여생을 살았을 것이다"며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각 또한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알던 것만 갖고 비트코인을 바라볼 시 결코 비트코인이 열어나갈 미래를 예측할 수 없으며 기회 또한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비트코인의 존재 자체를 알린 2017년의 비트코인 차트와 함께 전고점을 기록했던 2021년의 비트코인 차트를 화면에 띄운채 강의를 이어갔다.

박 교수는 전세계 최고의 '셀럽'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테슬라 결제에 활용하겠다고 선언한 사례와 함께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사례를 들며 "화폐로써 비트코인의 실질적인 가치를 입증한 '진일보적' 사건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2010년 5월 22일 피자 2판을 1만 비트코인으로 교환해 구매했던 사례를 예로 들며 "최초의 비트코인의 실물 경제 진입 사건인 피자 사건이 전설이 된 만큼 지금은 비웃는 엘살바도르의 법정화폐 채택은 10년 후 전설로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박 교수는 이제는 전설로 남은 2020년 '게임스탑 사태'와 이 사건이 시사하는 본질, 즉 암호화폐가 가진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게임스탑 스태에 대해 박 교수는 "당시 헤지펀드들이 대중을 조롱하던 권위주의에 분노한 MZ 세대들은 인터넷으로 응집되어 헤지펀드들에 적극적으로 펀치를 날리기에 이르렀다"며 "많은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던 로빈후드 또한 매수 버튼을 삭제하며 금융세력과 한패라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당시 게임스탑 사태를 "자신이 주최가 되어야 하는 MZ 세대들에게 헤지펀드들 위주의 금융 시스템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으며 MZ 세대 만의 방식으로 권위주의에 도전한 사례"라고 묘사했다. 이어 이 역사적 사건을 비트코인의 탄생과 연결지었다. "게임스탑 사태와 마찬가지로 월가를 중심으로 퍼진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금융 권위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생긴 것이 바로 비트코인이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자신들의 권위와 힘을 바탕으로 달러를 찍어내 노동을 통해 달러를 축적한 이들을 바보로 만든 사태가 바로 2008년 금융위기 사태였으며 이 묘한 타이밍에 등장한 것이 바로 비트코인이다"며 "중앙 기관에서 독점적으로 발행하는 것이 달러라면 탈중앙화된 형태로 기술을 활용해 개인 간 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비트코인이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비트코인은 독점적이고 권위적인 금융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한 민중들의 노력, 그리고 그 민중들에 의해 가치만으로 선택되고 사용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비트코인의 탄생과 명맥에 대해 강조했다.
박 교수는 비트코인을 이루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한 마디로 상호 간 신뢰를 만들어주는 기술이다"라고 정리하며 운을 띄웠다.

그는 "불신의 시대, 특히 돈이 관련된 문제는 더욱 큰 불신이 존재했으며 그 돈 거래를 담당한 곳은 은행이었으나 이 또한 중앙화된 기구였다. 하지만 중앙화된 기구를 대체하는 디지털 공공장부라고도 설명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술을 통해 혁명이 태동하고 이를 통해 삶의 패러다임이 변한 인류사를 예로 든 박교수는 "기존 인터넷이 정보를 쉽게 주고받는 개념이었다면 블록체인은 가치가 더해진 정보를 교환하게 만드는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치의 시대'를 열 것이다"라고 전했다.

2000년대 닷컴 버블 시대를 언급한 박 교수는 "우리나라 역시 2000년대 초반 싸이월드 등 닷컴시대를 리드하던 몇몇 기업들이 존재했으나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타지 못한 채 사라졌다"며 "웹 3.0으로 대두되는 새로운 기회가 있는 현 시점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기회를 적극적으로 잡고 새로운 시대 속 리더의 자리를 쟁취하기 위해 나서야한다"라고 강조했다.

몇 년전 에이다의 찰스 호스킨스 설립자와의 접점과 친분을 소개한 박 교수는 "당시 1원에 에이다(ADA)를 구매하라고 권유하던 호스킨스 였으나 현재는 세계적인 거물이 되었다.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는 시점에 우리의 태도가 기회를 놓쳤던 나와 같지는 않나라는 생각을 자주 해본다"라고 말했다.

웹 3.0에 대해 박 교수는 "정보가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시대에서 참여자의 적극적인 참여 중심의 플랫폼 시대로 진화했다면, 웹 3.0은 참여자들의 참여에 대해 실질적인 보상이 주어지는 개념이 더해져 공유 경제 플랫폼이 구축되는 기대를 뜻한다"라고 설명했다.

'미래의 화폐'라는 주제에 대해 박교수는 CBDC, 글로벌기업 발행 스테이블코인, 민간 암호화폐를 설명하며 암호화폐를 크게 3가지로 구분했다.

특히 디지털 위안화의 부상을 설명하며 "미국 역시 달러 패권에서 뒤지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글로벌 기업, 금융 기관 위주의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디지털 달러'의 영향력을 널리 퍼트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려 하는 것 같다"며 최근 스테이블코인, CBDC를 둘러싼 이슈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최근 큰 관심의 화두로 떠오른 NFT(대체불가토큰)에 대해서는 "실물 자산이 토큰화되는 형태로 빠른 유통을 통한 바른 자산의 소비와 거래를 촉진한다. 부동산, 귀금속, 예술품 등 다양한 자산들이 토큰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토큰이라는 특성에 따라 작은 단위로 자산이 분할투자되며 거래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원숭이 NFT'로 알려진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AYC)의 사례를 설명한 박 교수는 "실물 자산 시장의 상식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세대들의 가치관에 따라 전혀 다른 자산 시장에 생성되고 있다"며 "실물 자산 세상의 상식을 바탕으로 NFT와 메타버스를 이해하려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며 시대의 흐름을 읽기 어렵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암호화폐, NFT 등 이미 다양한 기회들은 우리에게 왔지만 모두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많은 분들이 혜안을 갖고 새 시대의 기회를 잡으시기 바란다"고 강의를 마쳤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