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IC 독려 속 은행보호기금에 약 11조원 지원
미국 중소은행들의 연달은 위기에 대형은행들이 은행 보호 기금에 약 11조의 자금을 투입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로이터 통신은 11일 미국의 대형은행들이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설립한 '은행보험기금'에 총 약 82억달러(한화 약 10조 8404억원)의 자금을 일괄 지급할 것을 동의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은행 보험 기금에 자금 지원을 약속한 대형은행들은 ▲JP모건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 ▲시티그룹이다.
은행보험기금은 FDIC가 5월 줄지은 미국 중소은행들의 파산 후 잇달은 파산을 막기 위해 마련한 특별 시스템이다. 은행보험기금은 대형은행들의 자금 지원을 통해 파산 위기에 처한 은행을 지원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은행 보험 기금 출시 후 FDIC는 500억달러 이상의 보유 자산을 가진 은행들에게 해당 기금의 자금 95%를 부담할 것으로 지시했다.
FDIC가 특별 평가를 수행, 대형은행들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파산 위기에 처한 은행들에게 제공한다는 원칙을 기본 지침으로 삼고있다.
은행보험기금의 자금 지원 혜택을 우선 순위로 받는 은행은 은행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은행이다.
최근 미국 내 중소은행들의 '줄파산' 위기가 또다시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하트랜드 은행, 드림 퍼스트 은행 등 중소은행들이 줄지어 파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상황 속 FDIC가 대형은행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은행 보험 기금에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하는 은행은 JP모건으로 밝혀졌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총 약 30억달러(한화 약 3조 9648억원)의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현재 미국은 만성적인 은행 파산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주 글로벌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대형은행 6곳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림과 동시에 미국 지역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강등 결정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