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연설에 미국 국채 수익률 16년 만에 최고치
'대표적 위험자산' 증시·암호화폐 나란히 내림세 기록
"긴축 길어지면 비트코인 5% 이상 떨어진다" 전망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미국 증시, 특히 기술주가 하락했고 이것이 고스란히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막바지에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정책 목표 수준(2%)으로 안정화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메시지가 위험 자산으로 분류된 미국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이 타격을 입혔다.
타격을 입은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과 달리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 22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3599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0.17%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이 몇 주 간 이어오던 게걸음 끝에 하락을 보이자 비트코인을 둘러싼 미래 전망은 어두워졌다. 특히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재개와 장기간 고금리 유지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시장에 맴돌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예측하는 전문가들의 말들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마이클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상품 전략가는 최신 인터뷰에서 "연준의 긴축 정책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금리가 유지되면서 위험 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5%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2만5000달러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며 구체적인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으로 22일 가장 가파르게 오른 암호화폐는 룸네트워크(LOOM)가 약 18% 상승을 보였다.
룸네트워크는 지난 2018년 3월에 출시된 이더리움(ETH) 기반의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dApp) 개발 플랫폼이다. 암호화폐공개(ICO)를 거치지 않고 개발부터 출발한 차세대 플랫폼으로 이더리움의 사이드체인 프로젝트다. 서로 다른 사이드 체인을 운영함으로써 메인 체인의 과부하를 줄이고, 대규모의 디앱 개발을 지원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43포인트로 '공포(Fear)' 단계에 들어섰다. 공포 단계(25~49)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하락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저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