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오른팔' 찰리 멍거 "비트코인은 역겨운 존재"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11-06 11:14 수정 2023-11-06 11:14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심각한 우려 표명
"BTC, 정부 시스템 지원 없이 금융 시스템 파괴"
투자 전략 묻는 질문에 "인덱스 펀드 투자하라"

'워렌 버핏 오른팔' 찰리 멍거 "비트코인은 역겨운 존재"
'워렌 버핏의 오른팔'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비트코인(BTC)에 대한 악평을 이어갔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 나선 찰리 멍거 부회장은 비트코인의 최근 가격 상승에 대한 질문에 "비트코인은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파괴하는 '역겨운 요소(Stink Ball)'로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매우 우려스럽다"는 답변을 밝혔다.

찰리 멍거 부회장은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론을 고수해온 인사다. 그는 과거 수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은 어리석고 사악하며 투자자를 바보같아 보이게 만든다"는 악평을 늘어놓은 바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몇주새 약 30%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런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묻는 WSJ의 질문에 일관적인 악평으로 응수한 것.

멍거 부회장은 아담 스미스의 기본 이론을 지적, 비트코인이 자신이 알고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 속 교환이 촉진되고 이를 통해 문명이 발전되는 과정에서 국가의 지원을 통해 보급되고 유통되는 통화는 매우 중대한 요소"라며 "비트코인은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은 '인공화폐'에 불과하며 여기에 투자하는 이들은 그저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파괴하는 무언가에 돈을 투자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멍거 부회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 속 적합한 투자처를 묻는 질문에 개별 종목 주식 투자보다 인덱스 펀드에 자산을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전문 지식 없이는 가전제품을 디자인할 수 없듯이 뚜렷한 이점 파악 없이 진행하는 개별 주식 투자보다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시사했다.

워렌 버핏 회장과 찰리 멍거 부회장 등 버크셔 해셔웨이의 주요 경영진은 비트코인에 대해 비관론을 넘어 악평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2월,버크셔 해서웨이는 4조원에 달하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보유 지분을 매도한 후 약 1조원을 암호화폐 거래 전문 은행인 브라질 최대 핀테크 은행 '누뱅크' 에 투자하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