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마라톤 디지털·라이엇 플랫폼, 10% 동반 폭락
마이크로스트래티지·코인베이스도 폐장일 고전 면치 못해
전문가 "거품 끼었던 비트코인 관련주, 건전한 조정 진입"
뉴욕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BTC) 관련 종목들이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나란히 폭락했다.
구글 파이낸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관련주들이 평균 10%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가장 눈에 띄는 낙폭을 기록한 주식은 지난해 말 급등했던 비트코인 채굴사 마라톤 디지털이다. 마라톤 디지털의 주가는 29일 하루에만 16.6% 하락하며 주당 2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마라톤 디지털의 주식은 27일(현지시간) 거래량 기준으로 테슬라, 애플, 아마존을 제치고 미국 뉴욕증시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27일 마라톤 디지털 주가는 많은 거래량을 토대로 전 거래일 대비 15%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마라톤 디지털과 함께 고공행진을 기록했던 비트코인 채굴사 라이엇 블록체인 역시 크게 하락했다. 라이엇 블록체인 주가는 29일 12.1% 하락했다. 라이엇 블록체인 역시 27일 뉴욕증시에서 거래량 7위를 기록, 주가 역시 전 거래일 대비 7.29% 상승했다.
마라톤 디지털과 라이엇 블록체인에 이어 두 자릿 수 낙폭을 보인 비트코인 관련주는 헛 8과 하이브 디지털 테크놀로지다. 헛 8과 하이브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주식은 이날 각각 17.3%, 15.1% 하락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가장 큰 수익률을 기록한 '비트코인 매집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미국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29일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식과 코인베이스의 주식은 29일 각각 5.4%, 6.6% 하락했다.
비트코인 관련주의 연이은 폭락에도 전문가들은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면서 '건전한 조정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성과 대비 비트코인 관련주들이 지나치게 폭등했고 이에 대한 조정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블록웨어 솔루션즈의 미첼 에스큐 수석 총괄은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12월 한 달간 약 4만3000달러에 머물렀음에도 비트코인 관련주들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과도하게 급등했다"며 "비트코인 관련주들이 공정 가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4월 하순에 다가올 비트코인 반감기가 비트코인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러한 주장들이 단지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스큐 총괄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채굴기업들은 가장 효율적인 비트코인 채굴 방법을 택하고 있으며 반감기를 고려한 운영을 진행 중이기에 반감기 동안 문제없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