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폼랩스, 美 법원에 파산 신청…"회생 모색"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4-01-22 14:59 수정 2024-01-22 14:59

美 파산법 11조 의거 파산 신청
"어려움에 직면, 회생 모색한다"

테라폼랩스, 美 법원에 파산 신청…"회생 모색"
'테라·루나 사태'의 주체 테라폼랩스가 미국 파산법 11조에 따라 미국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테라폼랩스 측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 파산 법원에 파산법 11조에 의거, 파산 보호 서류를 제출했다.

서류에 따르면 현재 테라폼랩스가 보유한 자산과 부채 총합는 각각 약 1억~5억원이다. 미국 파산법 11조는 법원의 보호 상태에서 법원으로부터 회생 계획을 인가받고 법원의 감독 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통한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다. 한국의 기업회생 절차와 유사한 제도다.

크리스 아마니 테라폼랩스 CEO는 공개 성명에서 "테라 커뮤니티와 생태계는 역경에 직면해 뛰어난 회복력을 보여주었으며 현재 직면한 법적 문제 해결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할 수 있는 선택을 취했다"며 "성공적인 회생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테라·루나 사태는 2022년 5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의 달러 연동성이 무너지며 당시 암호화폐 시가총액 6위의 루나(LUNA)가 순식간에 붕괴되었던 사건이다. 테라·루나 사태는 당시 루나와 테라USD 투자자 뿐만 루나의 발행사 테라폼랩스와 관계된 회사들을 줄줄이 무너트리며 시장 내 도미노 재앙을 만든 바 있다.

테라폼랩스의 파산 신청은 권도형(Do Kwon) 전 테라폼랩스 CEO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소에 대응, 권 대표에 대한 재판을 3월 25일로 연기 한 지 약 나흘 만의 소식이다.

지난해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뒤 구금 상태인 권 대표는 현재 미국과 한국 규제당국의 요청에 따라 범죄인 인도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