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편의점에서 쇼핑, 택시까지…가상화폐 결제 서비스 안착 시도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3-06 09:53 수정 2020-03-06 09:53

CU도 티몬도 위메프도 인터파크도
온라인 중심 서비스 일상에 파고들어
리브라-CBDC 경쟁도 시장 활성화 한 몫

[이슈+]편의점에서 쇼핑, 택시까지…가상화폐 결제 서비스 안착 시도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자산)를 통한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이 편의점과 이커머스 등을 중심으로 시장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편의점인 CU가 테라와 차이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차이, 다날이 운영하는 페이코인을 도입키로 했다. 인터넷 쇼핑몰 티몬과 인터파크, 위메프를 비롯해 배달의 민족과 야놀자 등도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논의 중이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결제서비스가 일상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

우선 CU는 다날의 가상화폐 페이코인(Paycoin) 결제서비스를 이달 도입한다.

페이코인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다. 같은 이름의 가상화폐 페이코인(화폐 단위 PCI)을 사용한다. 가상화폐 결제 전문 앱인 ‘페이 프로토콜 월렛’에 가입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물건을 사고 결제할 때 페이 프로토콜 월렛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상품 가격이 페이코인으로 환산, 차감된다. 이에 앞서 CU는 테라와 차이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차이를 결제 수단으로 도입한 바 있다.

다날은 이미 오프라인 가맹점으로 세븐일레븐·달콤커피, 온라인 가맹점 도미노피자·KFC·아이템매니아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제휴사에서 페이코인을 현금처럼 사용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올해 1월에는 다날 재팬이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해외 사용 가능성도 높아졌다.

국내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 결제 프로젝트 ‘테라’ 역시 티몬, 배달의민족·야놀자·캐러셀·티키·큐텐 등에 도입 중이다. 테라는 신현성 티몬 창립자 겸 의장이 공동 창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사이드는 지난해 가상화폐 결제 마켓 크립토샵을 열었다. 크립토샵은 원화·포인트·암호화폐로 커피·치킨·영화 티켓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커머스 플랫폼이다. 이곳에선 비트코인·이더리움 등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빗썸의 겨우 2018년 위메프와 여기어때 등 인터넷 서비스에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MOU를 맺고 있다. 티머니를 운영하는 티페이먼트는 QR결제 시스템 기업 레아프로토콜과 가상화폐 기반 택시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국외에서는 글로벌 SNS기업인 페이스북이 올해 자체코인 리브라를 통해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리브라 협회의 출범은 가상화폐 결제 시장의 성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전망이다.

리브라 협회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리브라’를 실현하기 위해 세계적인 기업들이 모여 만든 연합체로, 가상화폐 리브라를 통해 보다 낮은 수수를 통해 보다 빠르게 국제 송금 등을 할 수 있는 결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처음엔 28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했지만 최근 페이팔·이베이·비자·마스터카드 등 8개 기업이 규제 당국의 반대 등의 이유로 탈퇴를 선언한 상황. 하지만 타고미 등의 합류로 현재 리브라 회원사는 22곳으로 늘어난 상태다. 각 회원사는 리브라 프로젝트를 위해 최소 1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기업의 주도로 가상화폐 결제·송금 생태계가 구축될 조짐이 보이자, 중국 등 일부 국가는 국가 화폐 주권을 찾기 위해 중앙은행 발행 가상화폐인 CBDC 발행 등으로 적극 대응 중이다.

물론 모든 기업이 가상화폐 기반 결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VOD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는 지난해 2월 사업 리스크 등을 이유로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인 콘텐츠 프로토콜을 중단했다. 하지만 일부 업체의 ‘탈블록체인’ 선언에도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은 점점 실생활에 가까워지는 추세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