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방산업체, 스위프트 퇴출 대응 블록체인 시스템 'CELLS' 발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6-05 12:21 수정 2022-06-05 12:21

러시아 방산업체 로스텍 / ROSTEC
러시아 방산업체 로스텍 / ROSTEC
항공기, 무기, 자동차 등을 제조하는 러시아 국영 제조·기술 복합기업 로스텍(Rostec)이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 '셀스(CELLS)'를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로스텍이 2022년 6월 1일부터 3일(현지시간)까지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 근처 도시 '니즈니 노브고로드(Nizhny Novgorod)'에서 열린 디지털 산업 및 보안 트렌드 행사인 'CIPR(Digital Industry of Industrial Russia) 2022 포럼'에서 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CELLS와 이를 기반으로 만든 국제 결제 시스템 응용 솔루션을 소개했다.

로스텍 산하 노보시비르스크 소프트웨어 시스템 연구소(NIPS)에서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CELLS의 핵심 요소는 국제 결제에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스위프트)에 대안을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이며 ▲국제 거래 ▲다중 통화 거래 ▲사용자 식별 ▲디지털 화폐 저장 등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국책은행을 포함한 7개 주요은행을 스위프트에서 퇴출시켜 해외 송금을 차단했다. 세계적으로 원유는 미국 달러화로만 거래할 수 있어 미 달러를 페트로달러(petrodollar)라고 한다. 달러 공급망인 스위프트에서 퇴출된 러시아는 달러사용을 제재받는다.

달러 제재로 러시아 기업과 수입업체가 달러 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는 자체 국제 결제 처리 및 디지털 화폐 저장을 허용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CELLS는 초당 최대 10만 개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10만 TPS와 향후 용량을 늘릴 수 있는 옵션, 데이터 저장 시스템, 앱 생성 플랫폼, 디지털 여권 서비스 등의 솔루션이 구현될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는 2014년 미국이 크림 반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시행한 이후 수년간 달러 의존도를 최소화 해왔다. 특히 최근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국제 무역 결제에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루블'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렉 예브투셴코(Oleg Yevtushenko) 로스텍 전무이사는 "CELLS는 스위프트를 대체하고 안전한 거래를 제공한다"며 "러시아 금융 정책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김건주 기자 k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