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형 에너지 기업, BTC 채굴에 나선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6-20 14:17 수정 2022-06-20 14:17

가즈프롬네프트, 유전에 BTC 채굴 시설 조성
美 재무부 제재 비트리버, 러시아 협력으로 돌파구
국제 결제에 BTC 사용 결정한 러시아, 채굴 본격화
암호화폐 시장, 미국-러시아 해시율 전쟁으로 해석

러시아 대형 에너지 기업, BTC 채굴에 나선다
러시아의 대형 에너지 생산업체가 비트코인(BTC) 채굴에 나선다.

18일(현지시간) 비인크립토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세번째 에너지 생산업체 가즈프롬네프트(Gazpromneft)가 유전에 비트코인(BTC) 채굴 시설을 설치한다. 가즈프롬네프트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경제 포럼에서 암호화폐 채굴을 위해서 호스팅 업체 비트리버(BitRiver)와 협력 소식도 밝혔다.

이날 가즈프롬네프트의 설립자는 "향후 2년 동안 해당 시설에서는 2년 동안 최대 2기가와트의 전력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비트리버는 러-우 전쟁에 따라 지난 4월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시행한 러시아에 위치한 채굴기업 제재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가즈프롬네프트의 비트코인 채굴 발표는 국제 결제 시스템에 비트코인 활용 의사를 밝힌 러시아 의회의 발표와 맥이 닿아있다. 시장에서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스위프트)에서 퇴출된 러시아가 국제 결제에 비트코인을 적극 활용할 것이며 이를 위해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에 돌입했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가즈프롬네프트의 비트코인 생산을 미국과 러시아의 암호화폐 패권을 둘러싼 해시율 전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앞서 지난 3월 미국 최대 석유 생산업체 엑슨 모빌은 잉여 가스를 활용해 비트코인 채굴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확장한다고 밝혔다. 당시 엑슨 모빌은 노스다코타주에 위치한 유전에서 채굴되는 잉여 가스를 활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가이아나, 독일로 확장한다는 소식을 밝혔다.

비트코인의 채굴은 작업증명(PoW) 방식으로 컴퓨팅 파워를 통해 암호화폐를 채굴하고 그에 대한 권한을 갖는다. 이 매커니즘은 단일 주체가 51% 이상의 해시율을 차지할 경우 네트워크를 제어할 수 있다는 맹점이 존재한다. 즉, 51% 이상의 해시율을 갖는 이가(기업이나 개인) 해당코인에 대한 절대적 제어 권한을 갖게 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