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또 “비트코인 투기 우려”…가격 영향은 미미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2-19 12:41 수정 2021-02-19 12:41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비트코인, 투기성 강한 자산”
지난 규제 가능 발언 당시 비트코인 가격 4만→3만달러
이번 발언엔 비트코인 가격 1% 감소…5만달러대 여전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JANET YELLEN 제공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JANET YELLEN 제공
시가총액 1위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최근 역대 최고가인 5만2000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비트코인의 투기성을 우려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달 디지털자산이 불법 자금으로 악용될 수 있어 방안이 필요하다고 우려한 바 있다.

당시 옐런 장관의 발언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약 1000달러 낮아졌다. 하지만 이번 발언에선 약 200달러만 낮아졌다.

19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최근 비트코인을 두고 “투기성이 강한 자산”이라고 평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변동성이 눈에 띄게 높다는 이유에서다.

규제 필요성을 묻는 질문엔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선 어떤 조치라도 취해져야 한다”며 “거래 수단으로 활용되는지, 그리고 투자자 보호 방안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이유로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기관들을 규제하고, 규제 책임을 따르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18일 상원 금융위원회인준 청문회를 통해 디지털자산이 “불법 자금 조달 등에 쓰인다”며 “자금세탁 등에 사용되지 않고, 사용을 축소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4만달러대에서 3만2000달러대로 낮아졌다.

일주일 뒤인 같은 달 25일 옐런은 디지털자산의 합법적인 할동을 장려할 예정이라며 다소 누그러진 입장을 보였다. 그는 “디지털자산이 불법 활동에 사용되는 것을 막으면서 합법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규제에 대해선 “디지털자산의 이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하고, 비트코인 기반 결제를 지원하며 비트코인 가격은 5만달러대로 폭등했다. 17일엔 5만20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거듭된 옐런의 이번 규제 가능성 발언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폭은 미미했다. 19일 비트코인 가격은 5만1000달러대로 약 1% 감소했다.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폭이 줄어든 것은 옐런의 발언에 디지털자산 업계가 과민반응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서클의 제레미 알레어 CEO는 트위터에[서 “옐런의 발언에 업계가 과민반응 한다”며 “옐런의 발언은 2013년 이후 재무부가 디지털자산 관련 정책에 지속 적용 중인 방향성과 같다”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