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영재, 괴물같은 개발력‧독특한 옷차림에 ‘외계인’ 별명
만 19세에 이더리움 백서 발간,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 이끌어
1.5조원 규모 이더리움 보유, ‘중앙화 거래소’ 지속 비판 ‘눈길’
블록체인 기술의 시초는 사토시 나카모토의 9페이지 논문에서 출발한 비트코인이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제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조명받고 물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접목되는 등 대중화를 앞당긴 건 이더리움이다. 이더리움은 2015년 출시 이후 비트코인과 함께 가상자산 양대 산맥, 대장주로 꼽히며 시가총액 기준 2위다.
이더리움을 만든 건 비탈릭 부테린이다. 1994년생인 비탈릭 부테린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6살 때 캐나다로 이민, 정착하게 됐다. 초등학생 때부터 프로그램에 재능을 보였으며 한국 나이 9살 때 국제정보올림피아드 대회에 참가, 동메달을 따는 등 두각을 보였다.
그가 블록체인, 가상자산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 2011년이다. 당시 그의 아버지로부터 가상자산 비트코인에 대해 처음 듣게 됐고 매력을 느끼며 이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비탈릭 부테린은 비트코인에 대한 글들을 작성하며 관련 커뮤니티 사이에서 주목을 끌었고 급기야 비트코인 사업가로부터 제안을 받아 ‘비트코인 매거진’을 설립하기도 한다.
비탈릭 부테린은 2013년 컴퓨터 과학을 공부하기 위해 워털루대학교에 입학했지만 학업에 열중하기 보단 비트코인, 가상자산 등에 매진했고 비트코인 가격이 높아지던 2013년 가상자산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탄생한 것이 이더리움 백서다.
그는 2013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차세대 스마트 계약과 탈중앙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라는 이름의 이더리움 백서를 발간한다.
이더리움 백서에는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 응용 프로그램인 디앱을 만들 수 있는 오픈소스 기반 플랫폼 개념이 정리돼 있다. 비트코인과는 달리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고 이에 대한 보상, 연료로 이더리움을 사용할 수 있게 구성됐다.
백서 발간 1년만인 2014년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재단을 설립하고 이더리움 출시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해 이더리움 플랫폼 개발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 방식인 ICO를 진행 당시 3만 비트코인을 모으며 주목을 받았다.
비탈릭 부테린은 ICO를 통해 확보한 개발자금을 바탕으로 이더리움 개발에 성공, 지난 2015년 7월30일 정식 서비스를 론칭한다. 출시 이후 블록체인이 단순 결제 수단 뿐만이 아닌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으며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며 글로벌 IT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가 개발한 이더리움은 현재 수많은 블록체인 플랫폼에 두루 활용되는 근간이 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대중화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비탈릭 부테린은 독특한 옷차림과 그의 괴물 같은 개발력 때문에 ‘외계인’이란 별명으로도 부린다. 이더리움 백서를 발간한 당시 그의 나이는 만 19세에 불과했다.
이더리움을 창시한 비탈릭 부테린은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해서는 지속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춰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 기술 특성과는 달리 중앙집중화돼 있다며 “거래소는 모두 없어져야 한다”, “중앙화된 거래소들이 지옥에서 불타길 바란다” 등의 강경 발언을 쏟아내 주목을 끌었다.
비탈릭 부테린은 시가총액 2위에 랭크 된 이더리움을 창시한 당사자인 만큼 보유한 이더리움의 양도 상당하다. 그의 지갑에는 35만5000여개의 이더리움이 보관돼 있다. 4일 이더리움이 41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보유 이더리움 가치만 1조4550억원에 달한다. 그는 올해 포브스 선정 가상자산 억만장자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