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톡톡]비트코인 5천만원대 무너져…친환경 코인 가격 상승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5-17 16:26 수정 2021-05-17 16:26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중단에 가격 폭락
리플·에이다 등 전력소모 적은 토큰 가격↑

사진=업비트 캡처
사진=업비트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환경 규제를 염두에 두고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를 포기한다는 뜻을 밝히며 시가총액 1위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폭락했다. 동시에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의 가격도 함께 낮아졌다. 반면 전력 소모가 적은 에이다의 가격이 급등했다.

17일 가상자산 가격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4823만원을 기록했다. 10일 6629만원에서 27% 낮아진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2일 머스크가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하락했다. 실제로 6000만원대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은 머스크의 발표와 함께 5321만원대로 급락했다.

당시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로 인해 석탄 등 화석 연료 사용이 늘어나는 점을 우려해왔다”면서 “가상자산은 훌륭한 아이디어이며 미래 전망 역시 밝지만, 환경을 고려했을 땐 최고의 수단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은 최근 미국 환경당국의 규제 압박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프리몬트 공장에서 유해 물질 배출 제한을 초과하는 등 규정 위반으로 100만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최근 부과받았다.

테슬라의 보유 비트코인 전량 매각설도 폭락장에 기름을 부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에 테슬라가 모든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자책할 것”이라는 게시물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리트윗하며 “정말로(Indeed)”라는 짤막한 글을 달았다.

이후 머스크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전혀 매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4000만원대로 급락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의 가격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일주일 전인 10일 436만원에서 12일 485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17일 368만원으로 주저앉았다.

리플 가격은 일주일 전인 1775원에서 17일 1614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비트코인캐시는 166만원에서 123만원으로, 라이트코인은 43만원에서 32만원으로 낮아졌다.

반면 가상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가운데 카르다노 에이다의 가격은 상승했다. 에이다는 10일 2024원에서 16일 2710원으로 급등한 뒤 17일 2431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에이다는 전력 소비가 적어 테슬라의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발표하면서 에너지 소모가 적은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당시 머스크는 “비트코인의 1%에 달하는 에너지만 사용하는 다른 가상자산을 찾는 중”이라고 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에이다의 가격이 지난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다의 가격은 17일 기준 2665원으로 일주일 전 대비 27.34% 올랐다.

이어 헤데라해시그래프(373원·10.71%), 세럼(1만2580원·8.16%), 엔도르(65원·6.82%), 도지코인(603원·4.87%), 폴카닷(4만7880원·3.07%) 등이 2~6위에 올랐다.

7~10위는 가장 가격 하락폭이 적은 가상자산들이 차지했다. 스텔라루멘(829원·–1.55%), 리플(1740원·–2.25%), 솔브케어(262원·–2.26%), 이오스(1만1530원·–2.63%) 등이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