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인프라 배려해 하드월렛 사용 권고
가나 중앙은행은 15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가나의 CBDC 'eCedi'의 원활한 활용을 위해 국민들에게 적극적인 하드월렛 활용을 권고했다.
가나 중앙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가나 인구의 약 43%는 은행 계좌를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국민들의 원활한 CBDC 활용을 위해서는 하드월렛을 활용한 거래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가나 중앙은행은 "디지털 결제의 보급은 아프리카 경제를 보다 체계적으로 구축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eCedi의 원활한 보급은 큰 무리없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가나 중앙은행은 하드월렛과 동시에 스마트 카드를 포함한 다양한 오프라인 기기의 활용을 제안했다. 가나 중앙은행이 발행한 eCedi는 인터넷 접속이 제한된 지역을 고려한 오프라인 결제 기능도 갖추고 있다.
월드뱅크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가나 국민의 47%는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실정이다. 가나 중앙은행은 이런 IT 인프라를 배려해 CBDC의 오프라인 P2P 거래를 촉진한 것이다.
가나는 아프리카의 최대 금 생산국이다. 2020년 기준 연간 약 150 톤의 금을 생산했다. 금 생산량을 바탕으로 한 경제 성장률을 앞세워 가나 중앙은행은 2021년 6월 가나의 CBDC인 eCedi를 발행한 바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화폐에 대한 개념이 다시 한번 화두 되고 있다. 특히 많은 이들이 '뱅크런' 사태를 언급하며 은행을 바탕으로 한 금융 시스템에 회의를 품고 있기도 하다. 이런 시점 가나의 CBDC와 하드월렛을 활용한 P2P 거래 시스템은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