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 대선후보…CBDC 언급 주목
루블화 가치 폭락따른 통화 안정 차원
러시아 정의당 소속 세르게이 미로노프 의원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의회에 디지털 루블을 기축통화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러시아 정의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세르게이 미로노프 의원은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언급하며 대응 수단으로 디지털 루블화 도입을 주장했다.
미로노프 의원은 현재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로 인한 루블화의 가치 폭락과 이로 인해 러시아가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언급하며 통화 공급 조정을 언급했다.
그는 주택 건설, 생산 산업 및 교통 인프라 구축 등 국가 산업에 발전을 목적을 위해 CBDC를 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목적에서 벗어나는 다른 용도로의 활용이나 해외 송금이 동반되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러시아는 현재 겪고 있는 경제 제재를 피할 방법으로 여러 우회로를 찾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뱅크가 가상자산 발행 및 거래 라이선스를 수여받기도 했다.
2월 중순 러시아 중앙은행은 CBDC 실험을 시작했다. 당시 러시아 중앙은행은 월렛 간 거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러시아 측은 2030년 디지털 루블 발행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블록체인망을 이용하는 특징을 고려할 시 CBDC가 단순히 자국 내 통화 공급을 목적으로 하는 지의 여부는 지켜봐야 할 사실이다.
현재 SWIFT 배제를 겪으며 러시아는 국제 자금 거래 시장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고립'의 상황 속 러시아는 실제로 '탈달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난 10월 "천연가스 거래 자금에 달러가 아닌 여러 화폐를 고려 중이며 디지털 화폐도 여러 선택지 중 하나"라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러시아가 경제 제재를 우회할 목적으로 디지털 루블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