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최초의 가상자산 옵션 OTC 거래
한정수량 비트코인을 통한 자금유치 가능
글로벌 금융기관 최초의 가상자산 OTC 거래가 시작됐다.
21일(현지시간) 다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갤럭시 디지털과의 협업을 통해 첫 'OTC(장외거래)' 가상자산 옵션 거래를 완료했다.
이번에 이뤄진 거래는 비트코인 '차액결제옵션(Non-deliverable option)'으로 발생한 거래 결과에 대해 실물은 주고받지 않고 만기일에 행사가와 만기시점 가격의 차액만을 현금으로 정산하는 파생상품이다.
해당 거래는 차액만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일반 옵션에 비해 투자적인 성향을 강하게 갖는 파생상품이며 가상자산을 현물로 보유하지 않아도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가상자산 현물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가 아니라는 점과 투자적인 성향을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구미를 모두 당기게 할 만한 파생상품이다.
현재 글로벌 기관들의 가상자산 투자 비율은 놀라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코인베이스의 리서치에 따르면 약 1조 1400억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이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되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200억 달러 증가한 수치이다.
이번 거래는 '금융의 중심지' 월가에서 이뤄진, 월가를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기관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를 두고 많은 외신들은 "가상자산의 메이저 금융 시장 진출 확대로 이어질 만한 기념비적 사건"이라 평했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태평양 디지털자산 부문장인 맥스 민턴은 "갤럭시 디지털과 함께 우리의 첫 가상자산 옵션 거래를 완료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갤럭시 디지털의 글로벌 시장 책임자인 다미엔 밴더빌트는 "가상자산 거래 통로로 OTC를 고려중인 다른 금융회사로도 문이 넓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갤럭시 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CEO는 적극적인 '가상자산 예찬론자'로,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묘사한 바 있다.
비트코인을 금에 비유했을 때, 골드만삭스의 비트코인 금융상품 판매는 금본위제 달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한정수량인 금과 연동해 달러를 발행할 수 있는 원리로, 여기에는 금과 달러의 비율 조정이 적용된다. 한정된 수량의 비트코인으로 많은 금융상품 개발과 자금 유치가 가능하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