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생태계 효율성 상승·스타트업 육성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로 '脫달러' 언급해
싱가포르와 캄보디아가 CBDC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주최한 '차이나 컨퍼런스: 동남아시아 2022' 행사에 참석한 싱가포르와 캄보디아 중앙은행 경영진은 현재 CBDC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중앙은행 모두 자국 경제 생태계 효율성 상승과 스타트업 육성을 목적으로 CBDC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발행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에 속한 두 국가는 경제 생태계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자국 내 전자 상거래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활용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통화청(MAS)이 직접 암호화폐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대표적 국가다. 국가가 직접 암호화폐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볼 때 싱가포르의 CBDC 발행은 가까운 미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CBDC 발행을 위한 단계들을 밟아 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중앙은행은 소매 결제용 CBDC 개발 사실을 밝혔다. 올해 3월에는 BIS의 CBDC 실험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던바(Dunbar)'에 주요 참여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캄보디아 역시 자국 내 전자상거래의 발달로 적극적인 CBDC 발행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8월 캄보디아 국립은행(NBC)은 CBDC 개발에 돌입했다. 올해 들어서는 본격적인 파일럿 실험을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 보급 확산을 활용해 경제 생태계를 더욱 효율적으로 개선한다는 취지다. CBDC를 통해 '탈달러'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캄보디아 세레이 체아(Serey Chea) 중앙은행 부총재는 "동남아 인터넷 경제는 큰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인구 수보다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싱가포르, 캄보디아를 포함해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전자상거래의 큰 인기와 경제 생태계 효율성을 언급하며 CBDC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달러의 위상이 무너지고 SWIFT 역시 점점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점에 '젊은' 국가로 여겨지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변화의 최전선에 나선 것이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탈달러'를 외치며 CBDC 발행을 언급하는 행보는 달러를 기축으로 하는 기존 금융 시스템에 의해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