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FTX에 이어 두바이行
두바이, 대형거래소 등 적극 유치
암호화폐 산업 허브로 급부상 중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과 바이비트가 바이낸스, FTX에 이어 두바이 행을 택했다.
28일(현지시간) 바이비트가 두바이 내 암호화폐 사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한 사실을 밝히며 4월 내 본사를 두바이로 이전할 계획이라 밝혔다. 크립토닷컴 역시 '장기간의 플랜'을 언급하며 두바이에 허브 오피스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오일머니'를 품은 중동지역은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전세계 부호들 역시 암호화폐 산업이 금융시장에 자리잡으면서 자산 피난처로 두바이를 눈여겨 보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두바이는 새로운 가상자산 프레임워크를 발표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으로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 흡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규제 프레임워크에는 암호화폐를 통한 급여 지급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러시아 부호들이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를 피해 자산을 중동으로 이전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3월 한 달동안 UAE 지역에서 스위스 소재 중개인들으로부터 수십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청산 요청이 이어졌다. 이 자금은 최소 2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외교통상부 타니 알 제유디(Thani Al Zeyoudi) 장관은 "암호화폐 분야에서 두바이는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다. 두바이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이상적인 암호화폐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두바이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인연이 깊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12월 두바이 세계무역센터(DWTCA)와 협업을 발표한데 이어 두바이 당국과 '크립토 허브' 설립 계약 소식을 밝혔다.
바이낸스의 자오 장펑 CEO도 두바이에 집을 구매하며 "두바이에 대한 바이낸스의 약속을 보여주기 위함이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바이낸스는 현재 두바이 본사 이전을 확정한 상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