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기부 암호화폐 절반이 '사기'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4-01 09:29 수정 2022-04-01 13:40

TRM랩스 조사결과 1215억 중 821억만 전달

TRMla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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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로 기부 암호화폐 캠페인 50개 중 절반이 실제 자금을 조달하지 않는 '사기 모금'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알렉스 보르냐코프(Alex Bornyakov) 우크라이나 디지털 전환 차관은 "국가 기부 웹사이트에 3월 26일(현지시간) 총 6700만 달러(약 821억 원)의 암호화폐 기부금이 들어왔다"고 밝힌 바 있다.

31일(현지시간) 크립토브리핑은 블록체인 정보 회사 TRM랩스(TRM Labs)의 보고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50개 이상의 암호화폐 기부 캠페인 중 절반이 '명백한 사기'로 표시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기부 캠페인의 약 50%가 명백한 사기이며, 캠페인들은 '러시아의 침략을 견디기 위해 노력하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고 주장하며 모금을 시작했다. 그러나 50개 이상의 암호화폐 기부 캠페인 중 절반이 우크라이나에 기부금을 보내지 않는 '사기 모금'이었다.

TRM 조사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 암호화폐 기부 캠페인이 급증했다"며 "2022년 2월 22일부터 3월 28일 사이에만 총 1억 3570만 달러(약 1215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가 모금됐다"고 밝혔다. 이 중 2022년 2월 24일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 기부 캠페인 50건을 분석한 결과, 일부 기금 마련 캠페인과 수십 건의 사기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사기 캠페인은 기부를 받고 웹 도메인을 중단하거나, 런칭 몇 시간 후에 트위터를 삭제했다. 해당 주소는 다양한 사기 경고 웹사이트에 표시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트위터 계정들이었다. 특히 12개 이상의 기부 캠페인 트위터 계정 중 우크라이나 탈중앙화 자율조직(UkraineDAO)외에는 단 하나도 인증된 계정이 아니었다. 'Support Ukraine', 'Ukraine-Fund', 'Ukraine Embassy Scam', 'Ukraine NOW'등이 사기 모금 계정이며, 현재 해당 계정들은 모두 폐쇄됐다.
가짜 우크라이나 기부 캠페인 계정들 / TRMlabs
가짜 우크라이나 기부 캠페인 계정들 / TRMlabs
캠페인을 주최한 유형은 ▲공식 정부 기관 ▲반국가 행위자 ▲비정부 기구(NGO) ▲민간 기업 ▲금전적 이득을 챙기려는 자들이 운영하는 캠페인 등이다. 우크라이나 사이버 경찰, 우크라이나 보건부를 포함한 공식 정부 기관은 5000만 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받았다. '우크라이나DAO'나 '컴백얼라이브(Come Back Alive) 같은 트위터 활동을 하는NGO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트론,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등 여러 체인으로 50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캠페인의 85%이상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기부할 것을 요청했으며 트론, 라이트코인,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이 뒤를 이었다. 캠페인들은 3월 2일 약 3000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이후 기부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며 3월 21일 주간 기부금은 하루 평균 약 50만 달러였다. 기부 캠페인은 주로 트위터, 유튜브, 디스코드, 텔레그램,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으로 홍보됐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기부는 우크라이나 정부 사이트(https://donate.thedigital.gov.ua/)에서 볼 수 있다.

TRM랩스는 "탈중앙화된 기술의 특성인 익명성으로 수십 가지 사기 기부 캠페인을 불확실하게 만든다다"며 "기부하기 전 기부자들의 리뷰를 읽거나 기부 주소에 대해 검색을 해보는 등 캠페인 정보를 확인하고 사기와 관련된 양상이 나타나는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건주 기자 k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