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M랩스 조사결과 1215억 중 821억만 전달
우크라이나로 기부 암호화폐 캠페인 50개 중 절반이 실제 자금을 조달하지 않는 '사기 모금'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알렉스 보르냐코프(Alex Bornyakov) 우크라이나 디지털 전환 차관은 "국가 기부 웹사이트에 3월 26일(현지시간) 총 6700만 달러(약 821억 원)의 암호화폐 기부금이 들어왔다"고 밝힌 바 있다.
31일(현지시간) 크립토브리핑은 블록체인 정보 회사 TRM랩스(TRM Labs)의 보고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50개 이상의 암호화폐 기부 캠페인 중 절반이 '명백한 사기'로 표시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기부 캠페인의 약 50%가 명백한 사기이며, 캠페인들은 '러시아의 침략을 견디기 위해 노력하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고 주장하며 모금을 시작했다. 그러나 50개 이상의 암호화폐 기부 캠페인 중 절반이 우크라이나에 기부금을 보내지 않는 '사기 모금'이었다.
TRM 조사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 암호화폐 기부 캠페인이 급증했다"며 "2022년 2월 22일부터 3월 28일 사이에만 총 1억 3570만 달러(약 1215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가 모금됐다"고 밝혔다. 이 중 2022년 2월 24일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 기부 캠페인 50건을 분석한 결과, 일부 기금 마련 캠페인과 수십 건의 사기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사기 캠페인은 기부를 받고 웹 도메인을 중단하거나, 런칭 몇 시간 후에 트위터를 삭제했다. 해당 주소는 다양한 사기 경고 웹사이트에 표시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트위터 계정들이었다. 특히 12개 이상의 기부 캠페인 트위터 계정 중 우크라이나 탈중앙화 자율조직(UkraineDAO)외에는 단 하나도 인증된 계정이 아니었다. 'Support Ukraine', 'Ukraine-Fund', 'Ukraine Embassy Scam', 'Ukraine NOW'등이 사기 모금 계정이며, 현재 해당 계정들은 모두 폐쇄됐다.
캠페인의 85%이상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기부할 것을 요청했으며 트론, 라이트코인,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이 뒤를 이었다. 캠페인들은 3월 2일 약 3000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이후 기부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며 3월 21일 주간 기부금은 하루 평균 약 50만 달러였다. 기부 캠페인은 주로 트위터, 유튜브, 디스코드, 텔레그램,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으로 홍보됐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기부는 우크라이나 정부 사이트(https://donate.thedigital.gov.ua/)에서 볼 수 있다.
TRM랩스는 "탈중앙화된 기술의 특성인 익명성으로 수십 가지 사기 기부 캠페인을 불확실하게 만든다다"며 "기부하기 전 기부자들의 리뷰를 읽거나 기부 주소에 대해 검색을 해보는 등 캠페인 정보를 확인하고 사기와 관련된 양상이 나타나는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건주 기자 k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