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달러 지배력 유지 차원
모건스탠리가 "미국 재무부와 의회가 스테이블코인에 은행 수준의 규제를 적용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달러화, 유로화 등 기존 화폐에 가치를 고정(페깅)해 발행하는 암호화폐를 말한다.
1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 당국이 달러를 지배적인 결제수단으로 유지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시장을 규제해 달러와 은행 지배력을 관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이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서비스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스테이블코인은 유가증권, 파생상품, 일반 상품 등 취급 여부에 따른 규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은행과 결제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킬 수 있고 수수료도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4월 초 마이클 쉬(Michael Hsu) 미 통화감독청(OCC) 청장 대행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은행식 규제를 적용해야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시나 샤(Sheena Shah) 모건스탠리 암호화폐리서치장은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유로존에서 외국 CBDC와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미 달러가 여전히 지배적 결제수단이 되도록 조치해 암호화폐 시장을 규제해 미국 달러 은행의 지배력에 대한 영향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건주 기자 k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