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티구아·바누아투·세인트 키츠 네비스 등 관심
미국 국적을 지닌 사람들이 암호화폐 과세를 피하기 위해 이중국적을 취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블록웍스(Blockworks)에 따르면 스티브 코빈(Steve Corbin) 하비 로펌(Harvey Law Group) 이민 전문 변호사는 "암호화폐 투자로 큰 이익을 거둔 투자자가 증가했으며 이들은 암호화폐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거나 적게 부과하는 관할권에 관심이 있다"며 "이중 국적을 고려하는 고객들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스티브 코빈은 "최근 투자자들이 친 암호화폐 접근 방식·정책을 구현하는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규제적 성향을 보이는 미국의 정책에서 벗어나 암호화폐 수익에 대한 세금이 없거나 적은 곳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암호화폐 업계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암호화폐 행정명령이 정책 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지만, 사실상 구체적인 법안이 나오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암호화폐는 자산으로 취급된다. 미국 국세청(IRS)은 자산 거래에 적용되는 세금 기준을 암호화폐에도 적용하고 있다. 투자자가 암호화폐를 1년 이상 보유한 경우는 장기 자본손익으로 간주된다.
기존 미국 국민이 이중국적에 관심을 갖는 경우는 ▲경제적 불확실성 ▲정치적 격변 ▲코로나19 전염 등이었지만 최근 비즈니스, 암호화폐 정책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관할권으로 이주하거나 이중국적을 취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티브코빈은 "많은 사람들이 5년 정도 전에 암호화폐를 구매한 투자자들"이라며 "암호화폐 투자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안티구아(Antigua), 바누아투(Vanuatu), 세인트 키츠 네비스(Saint Kitts and Nevis) 등"이라고 덧붙였다. 안티구아는 개인소득세, 상속세, 재산세 등이 없으며 바누아투, 세인트 키츠 네비스 등은 10년간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김건주 기자 k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