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위안화, 아시아 최대 기차역 인근에 무료 배포
푸티엔 지역 내 5000개 상점에서 사용 가능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디지털 위안화 '배포' 의지 표명
중국 당국이 선전시에 약 25억원 상당의 디지털 위안화(e-CNY)를 무료 배포했다.
중국은 선전시의 주요 중심가 푸티엔 지역에 약 1500만 위안, 한화로 약 25억원 상당의 디지털 위안화를 배포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배포는 추첨을 통해 위챗페이를 통해 이뤄졌으며 배포 대상은 푸티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상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보급받은 주민들은 푸티엔 지역에 위치한 약 5000개의 상점에서 제품 및 서비스 결제에 이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 배포는 아시아 최대 기차역인 위치한 푸티엔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2015년 12월 30일, 선전 푸티엔역이 정식 개통되었으며 해당 역은 선전과 홍콩 구간을 연결하는 고속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중국의 개혁개방 자체를 상징하는 도시인 선전 내 유통의 중심지인 푸티엔에 디지털 위안화가 배포된 것이다.
중국은 타 암호화폐에 대한 전면적인 금지 정책과는 상반되게 CBDC에 해당하는 디지털 위안화의 발행과 보급에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는 올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함께 세상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내 현재까지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를 포함한 총 23곳의 도시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재까지 약 136억 달러(한화 약 16조 7573억원)의 거래량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중국 '국민 메신저' 위챗에 디지털 위안화 월렛을 출시 소식을 밝혔다.
해당 월렛은 결제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캐닝해 바로 결제를 처리하는 '스윕(Sweep)'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 밝혔다. 위챗은 중국을 제외한 다양한 국가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위챗의 보급력을 고려할 때 새 월렛 출시와 동시에 약 2억6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디지털 위안화의 보급은 중국에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정부 주도 하에 약 11년 간의 개발 연구 기간을 거쳐 2019년 완성된 'BSN(Blockchain-based Service Network)' 네트워크 망에서 유통된다.
BSN Korea 관계자는 "중국 당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무상으로 빌려주는 등 적극적인 배포를 통해 디지털 위안화의 광범위한 보급과 활용에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