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의 LUNA 상장 폐지에 따라 또다시 '급락'
네트워크 불안정화에 테라 블록체인, 두 번째 중지
'루나 사태' 여파, 암호화폐 시장 지형 뒤흔들어
시장을 뜨겁게 달군 테라 재단의 루나(LUNA)가 '드라마틱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루나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상장 폐지 사태와 함께 두 번째 블록 생성 중단 사태를 맞았다.
바이낸스 측은 루나와 테더(USDT) 거래를 포함한 대부분의 현물·선물 거래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상장 폐지를 선언한 셈이다. 현재 루나는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 BUSD와의 거래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테라 재단은 곤두박질치는 루나의 가격에 네트워크의 불안정화를 언급하며 하루에 두 번째 블록체인 중단 선언을 발표했다.
앞서 테라 재단은 새벽 1시경 루나(LUNA)의 폭락에 따른 거버넌스 공격 노출 가능성을 언급하며 2시간 가량 테라 블록체인을 중단한 뒤 운영을 재개했다. 하지만 재개를 시작한 뒤 8시간이 지난 시점 블록높이 760만3700에서 다시 한 번 블록 생성을 멈춘다고 발표한 것이다. 네트워크 재구성 뒤 다시 블록체인 가동을 예고했지만 현재까지 재단은 어떠한 발표도 내놓지 않았다.
바이낸스의 루나 상장 폐지는 '한 방'을 노리고 레버리지 선물 거래에 뛰어든 투자자의 자금이 대거 청산되며 일어난 것이다. 바이낸스는 레버리지 최대 규모를 8배로 줄인 뒤 이 후 거래를 제거하는 결정을 내렸다.
현재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의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도 잇달아 루나의 입출금을 중단했으며 업비트 역시 루나에 대한 '유의 촉구 안내'를 공지한 상태이다.
'루나 사태'는 테라 뿐만 아니라 알트코인 자체를 뒤흔들며 암호화폐 시장의 지형을 바꾸기도 했다. 이 사태로 인해 많은 알트코인은 40% 이상의 폭락을 경험했다. 또한 레딧 커뮤니티에는 루나로 인해 대규모 자산을 잃은 사실을 호소하며 자살을 언급하는 이들의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레딧에 테라 포럼에 한 익명의 게시자는 "내 280만 달러(한화 약 36억원)이 1000달러(한화 약 128만원)이 되었어"라는 글을 남겼으며, 해당 글이 큰 인기를 누리며 현재 포럼의 상위에 개제된 상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