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DC, 금융 시스템 내 안정성과 상호운용성 가져올 것"
"발행은 필수…안전한 사용환경 마련 고민해야 할 시기"
국제 결제 시스템 속 '디지털 달러' 미국이 주도해 나가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부의장이 CBDC를 통한 금융 시스템 내 안정성과 상호 운용성 강화를 주장했다.
라엘 브레너드(Lael Brainard) 연준 부의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미국과 전세계의 디지털 금융 시스템의 급속한 발전으로 볼 때 더 이상 CBDC의 발행 필요성이 아닌 (CBDC를) 안전하게 유통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레너드 부의장은 "선제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것에서 오는 위험에 대해 생각해야 하며 현재 안전하게 대중들에게 CBDC 채택과 사용을 유도할 방법을 마련해야 할 시기다"고 덧붙였다.
지난 5년 간 디지털 금융 시스템의 발달로 현금 사용률이 31%에서 20%까지 감소한 점을 지적하며 "45세 이하의 젊은 세대에서 이같은 현상은 더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과의 공존성에 대해서는 "현금과 은행의 디지털 뱅킹 시스템이 존재하는 것처럼 CBDC는 안정적인 유동성을 제공해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시스템을 보완하는 형태로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BDC 발행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CBDC가 은행에 있는 예금을 대거 대체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시스템 내 위험에 대해 언급하며 적절한 공급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 결제 시스템의 진화를 강조하며 "CBDC를 발행하고 있는 여러 화폐들과의 교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과들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며 "미국에서 발행하는 CBDC가 달러의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아 전세계 기축통화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발행하는 CBDC는 기축통화로서 '프라이버시', '접근성', '상호운용성', '보안성'을 모두 확보해야 하며 각국의 CBDC와의 거래와 이에 수반되는 관리 기준 설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
'루나 사태'에 대해서는 '투자자 보호'와 '금융 안정성'에 중점을 둔 명확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3월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CBDC의 설계와 위험성 등에 대해 연구에 나선 상태이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