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위프트 배제에도…루블화 가치 급상승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6-09 17:01 수정 2022-06-09 17:01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따른 美 달러 가치 하락
루블화-금 연동 및 천연가스 요금 강제 등 영향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루블화(RUB)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비트코인 닷컴은 8일(현지시간) 루블화의 강세에 미국의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원인으로 미국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폭등, 금과의 연동, 천연가스 요금 강제 등의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러시아 루블화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따른 경제 제재로 가치가 폭락했다. 전쟁 직전 달러 당 약 74.5루블로 거래되던 루블화는 전쟁 발발 직후 32% 가량 폭락하며 한때 달러 당 약 102루블로 거래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러시아 정부가 루블화의 가치를 금과 연동시키는 결정과 함께 비우호국에 대한 천연가스 요금을 루블화로 수용하라고 강제 한 이후 가치를 서서히 회복했다. 여기에 러시아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며 루블화 가치 회복은 가파르게 진행됐다.

블룸버그의 자료에 따르면 4월 루블화 가치는 전쟁 이전 수준으로 반등했다. 현재는 '매크로 이슈'와 맞물리며 가치 상승을 보이고 있다.

달러 대비 루블화의 가치 상승에 대해 다수의 외신은 루블화가 세계에서 실용적인 가치를 지닌 법정화폐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자본 형성 및 성장 부문 교수인 지프리 프랭켈(Jeffrey Frankel)은 루블화가 달러와 유로화를 상회하는 가치를 선보이는 현상에 대해 "비정상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신흥경제시장 분석가인 타티아나 올로바(Tatiana Orlova)는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인한 극심한 물가 폭등으로 인해 러시아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루블화의 가치가 상승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중앙은행이 외국인 주식 및 채권 보유자에 한해 배당금을 받을 수 없도록 결정한 조치 등 자본 통제로 수혜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즈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극심한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러시아 전쟁을 지적하며 이를 '푸틴 가격 폭등(Putin Price Hike)'이라고 명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스위프트)'에서 퇴출되며 석유 및 천연가스 수출에 비트코인 결제 허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3월 파벨 자발니(Pavel Zavalny) 러시아 의회 에너지 위원회(State Duma Committee on Energy) 위원장은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가 천연자원 수출을 위해 비트코인(BTC)을 받아들이는 데 열려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어제 러시아 의회는 암호화폐를 통한 국제 결제 시스템 구축 의사를 발표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