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학술대회]이석우 두나무 대표 "블록체인 분야에선 구글 앞설 수 있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6-10 13:39 수정 2022-06-10 13:39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자 양성에 집중해야"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2022 춘계 블록체인 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김건주 기자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2022 춘계 블록체인 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김건주 기자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이라 얘기하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이 있는데, 구글이나 페이스북을 능가할 수 있을까요? 블록체인은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한국이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인재를 모을 수 있는 정책을 펴나가야 합니다."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거문고홀에서 10일 개최된 '새정부의 디지털 자산 산업 발전 방향: 웹3.0 기반의 디지털 혁신 선도 국가를 위한 전략' 춘계 블록체인 학술대회에서 이석우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메타버스 경제, 디지털자산 시대가 열린다. 한국의 선택은?'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를 알고 나서 '서비스 하는 입장에서 조절 가능한 생태계'가 있음을 봤다"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은 해외 빅테크 기업을 앞서나가기 어렵지만 블록체인은 인프라 기술이 잘 갖춰진 대한민국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요즘 업계에서는 금융거래, 약속 등의 이행 프로그래밍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용한 탈중앙화자율조직(DAO, 다오)이 화두"라고 밝혔다. 다오는 중앙화된 주체의 관리나 감독 없이,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집해 암호화폐로 자본을 모으고 조직을 운영해나가는 온라인 공동체다. 의사 결정·보상·배분 등 모든 활동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진행된다. 소수의 관리자가 아니라 모든 참여자에게 의사 결정권과 조직 통제력을 분산시키는 조직이다.

이 대표는 "조직은 보통 중앙화된 조직을 생각하는데, 설계를 제대로 하고 보안만 잘 갖춘다면 조직이 탈중앙화로 운영될 수 있으며, 이는 5년, 10년 뒤의 미래다"면서 "암호화폐 투자를 통해 자율적인 조직이 생겨날 정도의 세상이 가능해졌고, 큰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는 이를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개발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산업적 측면에서는 블록체인 인재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창의적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개발자가 필요한데 서울시내 컴퓨터공학과 출신 개발자들을 모두 합해도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자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재가 있으면 구글이나 메타(전 페이스북)로 모두 이탈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정원을 늘리고 2차적인 교육을 시행해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첨단기술 중심지 '실리콘 밸리' 성장 배경에는 인도에서 좋은 공학도 많이 데려왔기 때문"이라며 " 산업 현장에서 활동하는 해외의 개발자들을 많이 들여와야 한다"고 피력했다. '다오'시대를 이끌기 위해선 인재 양성·영입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다오처럼 민간이 주도하는 경제 계획 체제를 위해서는 ▲안정성 ▲투명성 ▲소비자·투자자 보호라는 책임감을 갖고 나간다면 미래 모델에 적합하다"며 "새정부에서도 민간인들도 정보가 있는 경제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블록체인 분야는 아직 전혀 틀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민관이 협동해 정책을 끌고 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김건주 기자 k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