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증명 전환을 위한 작업, 8월로 연기
결정 번복으로 이더리움 2.0 출범 불투명
이더리움이 '난이도 폭탄' 처리를 연기하면서 '이더리움 2.0' 출범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이더리움의 핵심 개발자 팀 베이코(Tim Beiko)는 지분증명(PoS) 전환을 위한 병합 실행의 핵심 작업인 '난이도 폭탄' 처리를 2달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 주 이더리움 측은 롭스탠 테스트넷을 통해 '비콘(Beacon)'체인과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언급했다.
롭스탠은 이더리움의 복사본을 뜻한다. 이번 테스트넷은 이더리움과 매우 유사한 롭스탠을 지분증명 시스템인 비콘체인과 통합해 완전한 지분증명 전환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실험이었다. 롭스탠 테스트넷의 성공으로 '이더리움 2.0'을 뜻하는 완전한 지분증명 전환이 8월로 예고된 바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 측은 "난이도 폭탄 시행을 8월로 한번 연기한다"고 예고했다.
난이도 폭탄은 작업증명(PoW) 기반 이더리움 채굴 난이도를 지속적으로 상승시켜 지분증명 방식으로의 자연스러운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고안된 코드다.
앞서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 프레스턴 반 룬(Preston Van Loon)은 "'난이도 폭탄'이 네트워크를 느리게 만든다는 결론을 내고 5월에 업그레이드에 난이도 폭탄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병합은 좀 더 쉬어지고 현재 완벽한 병합을 8월로 예정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돌연 난이도 폭탄을 언급하며 이더리움 2.0 전환은 다시 한 번 연기됐다. 이번 난이도 폭탄 연기는 다섯번째다.
이번 난이도 폭탄 도입에 대해 이더리움의 또 다른 핵심 개발자 벤 에딩턴(Ben Edgington)은 "난이도 폭탄이 연기되지만 이것이 병합을 연기시키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이더리움 측은 8월 완전한 지분증명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난이도 폭탄 도입이 8월로 예정되며 현실적으로 8월 내 지분증명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과 이더리움의 지분증명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맞물려 이더리움의 가격은 현재 오전 11시 업비트 기준 176만원까지 내려간 상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