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자이언트스탭에 매도 압력 상승
경기 침체보다 인플레이션 방어 우선
18일 오후 5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1만9224달러, 100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이 2530만원, 이더리움이 1320만원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 시총은 8400억 달러로 18개월 내 최저치다. 2021년 11월 이후 약 70% 감소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2만달러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강제 청산'의 물결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결되지 않은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이슈, 루나·셀시우스·3AC 사태 등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며 비트코인 가격을 더욱 낮춰 추가 청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비트멕스(BitMEX)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2만 달러와 1000달러를 위반될 경우 '대규모 매도 압력'이 촉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5일(현지시간)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금리 인상인 75bp인상(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에 암호화폐 시장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18일 오후 4시, 약 2만2300달러에 위치한 200주 이동평균선을 되찾기 위해 비트코인은 2만달러의 심리적 지지선을 유지했다. 이후 하방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깨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하락세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되면서 나타났다. 경기침체 우려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약화되며 암호화폐 시장 하락 움직임이 동반됐다. Fed는 물가안정을 위해 7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물가안정을 위한 총력대응(unconditional) 의지를 표명했다. 경기 침체의 두려움과 전면전에 들어섰다는 설명이다. 연준은 경제 성장이 느려지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 대폭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를 인상해 높아진 대출이자율로 대형 투자자들은 당분간 현금이나 금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당장 실적이 나는 종목이나 분야가 아닌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해야 하는 암호화폐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분석가 예상 저점
암호화폐 트레이더 피터브랜트(Peter Brandt)는 비트코인이 최근 더블 탑 패턴을 그리면서 1만3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2만1000달러 아래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2017년 고점을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피터브랜트는 더블탑 패턴이 실행되면 주력 암호화폐가 안도의 랠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어떤 종류의 회복도 단기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브리핑은 비트코인이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이슈에 직면해 최대 1만9641달러를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점이라고 전했다. 이 수준이 깨지면 비트코인 역사상 처음으로 이전 사이클의 사상 최고치를 지지로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닷컴은 "상대강도지수(RSI)는 지지선인 23.20에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RSI가 해당 지점 아래로 떨어지면 1만9000달러까지 바라봐야 한다"고 예측했다.
억만장자 제프리 건들라흐(Jeffrey Gundlach) 더블라인캐피탈(DoubleLine Capital) CEO는 비트코인이 잠재적으로 1만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수집 플랫폼 웨일맵(Whalemap)은 공식 트위터로 "BTC의 가격이 1만9100달러, 1만6100달러, 1만4000달러 이상이어야 더 큰 하락세를 방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더리움은 지난주 같은 시점보다 약 40%하락했으며 아직 약세장은 진행중이라는 분석이다. 다수 분석가들은 RSI가 20미만에서 거래될 시 이더리움 바닥을 800달러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암호화폐 분석가 플랜비(PlanB)는 "비트코인은 항상 가격변동이 생겨도 200주 이동평균선 위에서 생겼다"라며 현재가 저점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상승, 인플레이션, 중국 코로나 봉쇄 등 글로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또한 지난 5월 초 테라USD(UST)가 가치유지에 실패하며 초래된 스테이블코인 불신, 셀시우스와 3AC 뱅크런 우려 등 연쇄적으로 나타나는 암호화폐 시장 내부의 변수를 감안할 때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김건주 기자 k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