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링하우스 "SEC, 미국 혁신 억누르고 있어"
2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가 캐나다에서 열린 북미 대표 테크 컨퍼런스인 '콜리전(Collision) 컨퍼런스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암호화폐 규정에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플과 법정 분쟁을 벌인 SEC가 등록된 브로커 딜러가 아닌 코인베이스의 상장은 승인했다"라며 "SEC의 오른손은 왼손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하는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소송거리'인 리플을 상장·거래하던 등록되지 않은 브로커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을 SEC가 승인한 모순적 행보를 비판한 것이다.
앞서 2020년 10월 SEC는 연방 민사법원에 리플(XRP) 발행사 리플랩스(Ripple Lab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리플랩스가 2013년부터 투자자들을 상대로 '미등록 증권'을 판매해 자금을 조달했다는 것이다. SEC는 브래드 갈링하우스와 크리스 라슨(Chris Larsen) 공동창업자에 대한 처벌을 주장했다.
미국에서 증권을 유통하려면 연방증권법을 준수해야 하지만 리플랩스가 증권법상 조치 없이 최소 146억개의 리플을 판매했다는 이유에서다. SEC는 경영진들도 약 6500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봤다고 주장했다.
3개월 후인 2021년 1월 코인베이스는 리플을 상장폐지했고 4월 14일 코인베이스는 SEC의 승인 하에 나스닥에 상장됐다. 당시 코인베이스는 약 1000억 달러(약 130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갈링하우스는 명확한 기준이 없는 SEC의 결정이 못마땅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갈링하우스는 "SEC가 명확한 새 규칙, 규제 방안을 정의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리플의) 집행을 통해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라며 "이는 비효율적이며 미국의 혁신을 억누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건주 기자 k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