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쌓은 콘텐츠, NFT, 디앱으로…"보상구조로 생태계 확장"
11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쟁글 어돕션 2022' 컨퍼런스에서 강대현 넥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넥슨이 20년간 서비스 한 국내 MMORPG '메이플스토리'의 지식재산(IP) 콘텐츠를 통해 웹3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COO는 "메이플스토리의 게임운영(라이브서비스) 방식을 웹3로 생태계 확장하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시행할 방침이며, 전략의 키는 IP 탈중앙화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IP 탈중앙화 크리에이터 생태계이자 NFT 중심 생태계이다. 강 COO의 설명에 따르면 크리에이터들은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분배받고 자신들의 보상을 플레이어에게 나눠줄 수 있는 구조다.
넥슨은 지난 20년간 웹2 기반의 게임운영으로 메이플스토리의 파생 게임, 팬픽, 웹툰 등 부가산업을 막는 등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러나 해당 부가산업들을 흡수하고 크리에이터들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로 부가산업 생태계를 정착시킨다는 것이다.
넥슨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의 글로벌 플레이어는 약 1억7000만명이며 평균 플레이 기간이 약 15년에 달한다. 게임 개발비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약 693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개발비가 높다고 하는 게임도 약 600억원 가량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가치를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던 이유를 넥슨은 게임 내 아이템의 가치가 터무니 없이 높게 올라가는 '재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막기 위한 관리대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COO는 "게임이 망하는 이유닌 첫 번째가 재미가 없기 때문이며 두 번쨰는 경제적 목적으로 게임에 유입되는 '작업장'을 방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익 목적의 P2E게임과 달리 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 등으로 작업장을 대응해 인플레이션을 막는다는 것이다.
이외에 게임 내 코디 시뮬레이터, 폰 꾸미기, 메이플 점프 맵 게임 등을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디앱) 요소로 활용하는 게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강 COO는 샌드박스의 게임 제작 플랫폼인 'MOD'도 웹3화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MOD에서는 메이플스토리 등 넥슨 게임의 그랙픽 에셋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다. 또한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NFT를 가져와 플레이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장비류, 캐릭터 코디, 펫 등 메이플스토리에는 NFT화시킬 수 있는 수많은 아이템이 있다"며 "20년간 서비스를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NFT를 단기적 초반 수익형 모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진정성을 의심할 수도 있지만, 진정성은 꾸준함과 일고나성"이라며 "메이플스토리의 지지 셀럽들은 출시 후 20년동안 플레이하고 있으며 넥슨도 20년간 개발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성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 COO는 "웹3는 기존 게임의 한계 극복에 중요한 키 요소"라며 "생태계에 기여하는 만큼 보상하는 공생전략을 취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김건주 기자 k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