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내 암호화폐 동결된 적 없다"…검찰 주장에 반박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10-06 14:10 수정 2022-10-06 14:10

검찰, 권 대표 등 6명 법원에 체포영장 청구
지난달 562억원 암호화폐 추가로 동결 조치
권 대표, 트위터를 통해 자산동결 보도 반박

사진=야후파이낸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연합뉴스)
사진=야후파이낸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연합뉴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한국 검찰이 자신의 암호화폐를 동결했다고 전한 소식에 대해 부인했다.

권도형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거짓 뉴스를 퍼뜨리는 동기를 이해할 수 없다. 권력 과시인가? 그러나 무엇을 위해? (중략) 어떠한 내 펀드도 동결되지 않았다. 누구의 자금이 동결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에게 좋은 것이다. 그것을 잘 사용하기 바란다"며 암호화폐 자산 동결 소식에 대해 반박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지난달 27일 권 대표가 은닉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950억원 중 이미 동결한 388억원을 제외한 562억원을 추가 동결했다고 알려진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권 대표가 이체한 암호화폐는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 재단의 자금이다. LFG 재단은 권 대표가 등기이사로 등록돼 있으며 암호화폐 루나(LUNA)와 테라USD(UST)의 가격 방어에 투입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설립됐다.

LFG 재단은 지난달 14일 권 대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다음 날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에 비트코인(BTC) 약 3313개를 보유한 암호화폐 지갑을 생성했다.

이후 15~18일 바이낸스에 있던 비트코인을 다른 거래소인 쿠코인(Kucoin)으로 약 388억원어치, 오케이엑스(OkEx)로 약 562억원어치 이체했다. 검찰은 해당 암호화폐거래소 2곳의 협조로 권 대표의 자산을 동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권 대표와 한 모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6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데 이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적색수배를 발령하는 등 권 대표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10일 권 대표의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루나는 자매 코인이자 스테이블 코인인 UST가 기준 가격인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가치가 99.99% 폭락했다. 루나와 테라가 상호 보완적으로 가격을 유지하는 알고리즘이었지만 투자자들이 이와 반대로 움직이자 루나와 테라 가격이 동시에 폭락했다. 루나와 테라의 폭락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은 400억 달러(약 57조원) 상당의 손실을 봤다.

일각에서는 다른 스테이블 코인이 실물자산을 담보로 한다는 점에서 루나와 테라의 거래 알고리즘이 사실상 폰지사기(다단계 금융 사기)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권 대표는 지난 6월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테라의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에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했고 베팅한 것"이라며 "나도 자산 대부분을 잃었고 실패와 사기는 다른 것"이라 주장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