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해킹 해커, ETH 5만개 매도 가능 월렛으로 이체
3만개는 renBTC로 환전…'총 8만' ETH 매도 가능성↑
시장 일각선 "하락장 속 ETH 급락할수도" 예의주시
FTX의 파산 신청에 이어 FTX 거래소를 해킹한 해커가 FTX 거래소로부터 갈취한 이더리움(ETH)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온체인 데이터 제공업체 룩온체인은 21일 FTX 해커로 추정되는 인물이 갈취한 이더리움 물량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앞서 익명의 해커는 FTX가 파산을 신청했던 12일 FTX 거래소를 해킹해 이더리움, 솔라나(SOL), 바이낸스 코인(BNB), 폴리곤(MATIC) 등 FTX가 보유했던 다수의 코인을 갈취했다. 해커가 탈취한 이더리움의 가치는 3억 달러 상당이다.
룩 온체인에 따르면 해당 해커로 추정되는 월렛 주소에서 이더리움 5만개가 '0x866e'로 시작하는 지갑으로 이체됐다. 또한 이더리움 약 3만990개가 '렌 비트코인(renBTC)'으로 교환, 비트코인 네트워크로 이체됐다. 렌 비트코인은 자금세탁 용도로 사용되는 '믹싱' 서비스 플랫폼이다.
시장에서는 8만 개의 이더리움이 시장에 나올 경우 급락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 딜런 르클레어는 "FTX 해킹을 실행한 해커는 현재 약 22만8523개의 이더리움을 월렛에 보관하고 있는 최대 이더리움 홀더 중 하나다"며 "이 해커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이 크게 타격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해커가 보유한 월렛 움직임을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FTX 해킹 발생 당시 우 블록체인은 "FTX의 해킹 사건은 FTX 파산으로 평생 모은 돈을 모두 날린 내부 직원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주기영 대표 역시 "FTX의 해킹은 내부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많은 FTX 계열사 임직원들이 FTX의 파산 신청을 트위터로 파악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이 주장은 힘을 얻기도 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