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 창펑 CEO, 美 법인 통해 바이낸스 US 우회 운영"
"바이낸스, 바이낸스 US 고객들의 월렛 통제권 있었다"
"바이낸스와 바이낸스 US는 사실상 같은 회사이며 바이낸스는 미국 고객의 암호화폐 월렛을 제어할 수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9년 바이낸스 내부 텔레그램 메신저 대화 내용을 인용, "바이낸스가 상하이의 전문 프로그래머를 통해 바이낸스 US 고객의 암호화폐 월렛을 통제할 수 있었다"고 6일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미국에서의 사업 운영을 위해 미국의 규제를 준수한 미국 독립법인 바이낸스 US를 설립, 바이낸스와 바이낸스 US가 서로 다른 회사임을 강조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낸스가 바이낸스 US와 독립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지만 실상 같은 회사라는 사실을 주장했다. 로이터에 이어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바이낸스와 바이낸스 US가 동일한 개체라는 사실을 지적한 것.
로이터는 2월, 자오 창펑 바이낸스 CEO가 자신의 미국 무역회사 '메리트 피크'를 통해 바이낸스 US의 자금을 가져갔다는 정황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낸스가 2019년 미국에 바이낸스 US를 설립하기 위해 협력한 파트너사 BAM 트레이딩의 운영권에 의혹을 제기했다. BAM 트레이딩의 실질적 운영권이 자오 창펑 CEO에게 있었으며 이를 투명하게 공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은 로이터가 지적했던 메리트 피크와 또다른 무역회사 '시그마 체인 AG' 간 관계에서도 바이낸스를 둘러싼 석연찮은 의혹이 존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20년부터 미국 법무부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와 바이낸스 US 간 관계에 대해 소환 조사를 진행 중이다"며 "바이낸스가 그들의 주장과는 다르게 바이낸스 US의 통제권을 가졌다고 판단될 시 큰 처벌이 기다릴 것"이라 설명했다.
바이낸스의 대변인은 6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초기 몇년 동안 적절하게 규정을 준수하지 못했다는 것을 이미 인정한 바 있다"며 "현재는 규정 준수에 관해 엄격한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답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