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밈 코인' 거래량 급증에 네트워크 정체 호소
비트코인 인출 두 번 중단…역대 최고치 물량 이탈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 급증하며 비트코인 하락 가속
'고래' 비트코인 거래소 예치금, 4년 새 최고치 기록
"매도 가능성 높은 물량 증가, 가격 변동 가능성↑"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역대 최고치의 비트코인(BTC) 물량 유출로 비트코인의 급격한 하락이 진행됐다.
비트코인은 어제에 이어 하락을 지속, 3700만원을 간신히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는 8일 두 차례 네트워크 정체를 이유로 비트코인 인출을 공식 발표했다. 이탓에 비트코인을 빠져나간 비트코인 물량이 약 16만2000개를 기록했다.
하루 기준 역대 최고치의 물량이 바이낸스를 빠져나가며 일부는 매도됐다는 풀이다.
여기에 비트코인 네트워크망인 BRC-20 기반 '밈 코인'들이 폭증세를 보이며 비트코인 네트워크 거래 수수료를 급증시킨 것 또한 비트코인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가 3일부터 연일 최대치를 갱신, 총액 35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이는 4월 말 대비 400% 증가한 수치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스팸성 대량 거래로 몸살을 앓는 상황이 우려되는 가운데 바이낸스가 반복적으로 인출을 중단하자 투자자 불안이 커진 것"이라 지적했다.
◇비트코인 = 9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3713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48.31%를 보였다.
비트코인의 하락이 시장을 공포에 물들인 가운데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이 예측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최근 거래소에 대량의 비트코인을 예치한 거래소 '고래' 비율이 2019년 9월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지적, 비트코인의 추가 매도세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립토퀀트 보고서는 "최근 거래소 비트코인 예치 물량 중 고래 월렛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2019년 이후 처음 보이는 수치로 고래 월렛이 약 4년 만에 가장 활발한 거래소 예치를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2만8000달러선이 무너진 뒤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자 시장은 큰 염려에 빠진 상태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SV(BSV)가 약 8% 상승을 보였다.
BSV는 2018년 BTC를 하드포크한 비트코인캐시(BCH)를 또다시 하드포크해 탄생했다. BSV는 BTC의 창립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를 붙여 '사토시 비전(Satoshi Vision)'이라는 뜻을 내포했다.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만들어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코인으로 한때 창시자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가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근 눈에 띄는 호재 없이 가격 하락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51포인트로, '중립(Neutral)'단계에 들어섰다. 중립 단계(40~59)는 시장참여자들의 심리적인 저항과 지지가 나타나는 중립의 구간이다. 향후 가격 움직임에 있어 중요 결정 구간으로 분석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