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 인식으로 인간증명…기본소득 지급
비탈릭 부테린 "월드코인 위험 요소 있다"
개인정보보호·보안 등 4가지 리스크 지적
부테린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챗GPT의 아버지'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새로운 프로젝트 월드코인을 소개하며 신원증명(PoP) 방식과 관련한 주요 위험 요소를 지적했다.
월드코인 프로젝트의 핵심은 실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계정인 '월드 ID(World ID)'다. 이 프로젝트는 홍채 인식 기구 '오브(Orb)'를 통해 개인의 홍채를 데이터화해 블록체인에 연결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인증되면 월드 ID가 생성되며, 생성된 월드 ID를 통해 암호화폐 월렛인 '월드 앱'을 만들어 월드코인을 보관하는 방식이다.
부테린은 이 시스템에 개인 정보 보호, 접근성, 중앙 집중화 및 보안 등의 잠재적인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채를 스캔하면 의도한 것보다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될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월드 ID 소지자의 홍채를 스캔하면 월드코인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최소한 그 사람이 시스템에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테린은 모든 사람이 오브 장치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는 않기 때문에 접근성 면에서도 제한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오브는 하드웨어 장치로 백도어가 없는지 확인할 수 없으며, 월드코인 재단은 시스템에 백도어를 삽입해 임의로 가짜 신원을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부테린은 사용자의 핸드폰이 해킹될 수 있으며 홍채 스캔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월드코인에 대한 보안성을 우려했다.
한편 월드코인은 이날 바이낸스, 후오비, 빗썸, 코빗 등 국내외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되면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시초가 0.15 달러에서 시작해 한때 5.29 달러까지 치솟았다.
25일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월드코인은 2.0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월드코인은 알트만이 독일 출신 알렉스 블라니아와 지난 2019년 공동 창립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범용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면 보편적 기본소득(UBI)을 보장해야 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시작했다.
인식률이 높고 위조가 어렵다는 점에서 신원증명 방식으로 홍채 인식을 채택했으며, 이를 통해 월드 ID를 발급받으면 매주 월드코인 1개가 지급되는 구조다.
월드코인은 지난해부터 중남미, 인도, 아프리카, 필리핀 등 지역을 주로 토큰 분배 시스템 시범 운영을 진행했다. 월드코인 측에 따르면 지난 6월 15일 기준 세계 각지에서 185만 명 이상이 홍채 정보를 등록해 월드코인 월렛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