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0만달러 해킹 발생으로 존폐위기<커브 파이낸스(CRV)>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8-03 15:32 수정 2023-08-03 15:32

4200만달러 해킹 발생으로 존폐위기<커브 파이낸스(CRV)>
커브(CRV)
커브 파이낸스는 이더리움(ETH) 기반의 유동성 풀을 이용한 디파이(DeFi, 탈중앙 금융) 서비스다. 스테이블 코인 유동성 풀을 대량으로 확보해 거래를 쉽게 하고 유동성 풀에 자산을 예치한 유동성 공급자들이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커브는 쉽게 말해 스테이블 코인 버전의 유니스왑(UNI)이다. 스테이블 코인으로 유동성 풀을 구성해 집중함으로써 거래에 따른 슬리피지, 비영구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지원하는 토큰 간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커브의 주요 특징
1. 수수료 취득
커브는 특별히 설계된 맞춤형 낮은 슬리피지, 낮은 수수료 알고리즘을 사용해 다이(DAI)와 USD코인(USDC) 간에 거래하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수수료 및 풀 매개변수는 커브 탈중앙화자율조직(DAO)에 의해 결정되며 50%는 유동성 공급자에게, 50%는 veCRV 보유자(DAO 회원)에게 돌아간다.

2. 유동성 제공
커브는 유동성 풀로 시장을 만드는 동안 대출을 위해 cTokens 또는 yTokens 자산을 사용한다.

일반 스테이블 코인을 입금하면 복합 풀의 경우 cToken, BUSD 풀의 경우 yToken으로 변환된다. "예금 래핑" 옵션을 클릭해 cToken 또는 yToken이 있는 경우 또한 비트코인, ERC20s, renBTC 등을 풀에 입금할 수 있다.

차트분석
4200만달러 해킹 발생으로 존폐위기<커브 파이낸스(CRV)>
커브는 업비트거래소 기준 지난 2020년 8월에 BTC마켓에 상장했다. 업비트에 상장 시 상장빔을 쏘면서 2만원까지 치솟았는데 해당 내용은 업비트에만 반영된 금액으로 업비트 차트만 본다면 스캠코인으로 보일 수 있을 만한 차트를 보였다.

커브는 2021년 4월 급등장에 가장 큰 수혜 종목이었던 디파이 계열로 엄청난 상승률을 기록하고 하반기 반등장에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 12월부터 시작된 장기하락세에 하락으로 전환됐고 특히 디파이 계열의 큰 하락세로 인해 지난해 12월 말 1000원 초반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올해 초 반등장에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crvUSD 출시 예정 소식으로 지난 2월 2000원대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시장 하락장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고 7월 30일을 기점으로 20% 이상 급락해 현재 1000원대가 붕괴됐다.

최근 악재 : 커브 파이낸스 해킹 공격으로 4200만달러 손실 발생
지난달 30일 커브 파이낸스가 취약점 노출로 최소 4200만달러(한화 약 546억원)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번 취약점 노출은 커브 시스템 일부를 구동하는 데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 바이퍼의 재진입 버그로 인해 발생했으며, 여러 스테이블 코인 풀들이 해커에 노출된 상태다.

해당 해킹으로 인한 커브 시세 폭락에 커브 내 예치액이 50% 이상 증발했고 국내 5대 거래소는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전망 : 커브 파이낸스의 존폐 위기, 디파이 플랫폼 전체 위기
사실 커브가 해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규모는 이번과 비교가 안되지만 1년 전인 2022년 8월 57만달러(한화 약 7억4106만원) 규모의 해킹이 발생한 바 있다.

이번 4200만달러 규모의 해킹은 너무나도 뼈아픈 상황이다. 불과 1개월 전 커브 설립자가 청산을 막기 위해 커브를 에이브(AAVE)에 추가 예치했기 때문이다. 현재 커브 시세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설립자 대출 포지션이 청산될 가능성이 높아져서 존폐 위험까지 거론된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트론(TRX) 설립자인 저스틴 선이 커브를 대량 매수하면서 인수설이 돌고 있는데 긍정적인 결과가 발생할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커브뿐만 아니라 알케믹스, 펜들파이낸스 등 디파이 플랫폼이 해킹을 당한 상황이다. 이번 해킹 사건은 커브뿐만 아니라 디파이 플랫폼 전체 위기라고 보여지며 취약점 공격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