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규정 개정안 만장일치 의결…2025년부터 적용
가치 상승 따른 재무적 이익, 손익계산서에 표기 가능
기업들 일제히 환영…기관 암호화폐 투자 확대 기대
앞으로 미국 기업이 작성하는 재무제표상 암호화폐 자산 규모 표기 기준은 가장 최근의 '공정시장 가치'로 달라진다. 새로운 암호화폐 관련 회계 규정 도입에 따라 기관의 암호화폐 투자 행보에도 변화가 이뤄질 것인지 주목된다.
7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과 블록체인 관련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독립적 회계 표준 심의기관인 재무회계기준심의협의회(FASB)는 지난 6일 회의를 열고 암호화폐 자산 신고와 관련된 회계 규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기존 회계 규정에 따르면 각 기업은 보유 중인 암호화폐에 대해 신고 기준 분기 중 가장 낮은 가격을 재무제표에 기록하도록 했다.
다시 말해 보유하던 암호화폐 가치가 매입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재무제표에 손실 차액을 그대로 기록하고 반대로 매입가격 이상으로 가치가 올라도 자산을 매각하지 않는 한 재무제표에 재무적 이익을 표기할 수 없었다.
보유한 암호화폐의 가치 회복 이후에도 손실액이 재무제표에 그대로 남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합리성이 지적됐다.
그러나 이번 회계 규정 개정으로 각 기업은 신고 시점에서 가장 최근에 기록된 암호화폐 자산 가치만 재무제표에 기록하게 됐다. 오는 2025년부터 새 규정이 적용되면 암호화폐 가치 상승에 따른 재무적 이익도 재무제표에 반영할 수 있게 된다.
FASB 측은 "암호화폐의 최신 가치를 재무제표에 기록하도록 해서 투자자들의 의사 결정에 긍정적 도움을 주자는 것이 이번 규정 개정의 목표"라며 "암호화폐 관련 재무 보고의 투명성과 정확성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FASB의 이번 규정 개정에 대해 암호화폐 기업과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회장은 본인의 X(구 트위터)에 "앞으로 암호화폐를 기업의 재무적 자산으로 채택하는데 대한 걸림돌이 사라지게 됐다"며 "그동안 재무제표 작성과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겪었던 불합리함을 불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