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저가 매수세 유입…마이클 세일러 대량 추매
시장 흐름 바꿀 호재 실종 상태…횡보세 길어질 듯
산재한 거시 경제 위험에 BTC 가격 전망 '회색빛'
LOOM, 주간 상승률 109%…알트코인 상승 견인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중단)' 우려에도 저가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암호화폐 시장이 큰 하락없이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는 '셧다운' 우려에 놓여있다. 이달 말까지 내년 회계연도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여야 합의가 어려운 상태다. 만약 여야 합의 불발로 월내 예산안 의결이 무산되면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정부 관련 근로자들은 강제 무급휴가에 돌입하게 된다. 미국 경제에는 상당한 악재가 될 수 있는 이슈다.
그럼에도 암호화폐 시장이 큰 변동 없이 게걸음 흐름을 보인 것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공개된 매파적 메시지 여파로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저가 매수세의 대거 유입 사례로 '비트코이니스트'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설립자의 대량 매수가 꼽힌다. 세일러는 지난 24일 1억4730만달러(한화 약 1985억7513만원)를 투입해 비트코인(BTC) 약 5445개를 추가 매수했다.
저가 매수세 속에 비트코인은 횡보 흐름을 이어간 반면 알트코인은 하락 후 반등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 26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3567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49.90%를 나타냈다.
거시 경제와 관련한 문제들이 여전히 산재함으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전망 역시 어두운 상황이다.
외환 거래업체 FX프로는 "위험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 부족과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 부재 부족으로 비트코인은 향 후 몇 주 간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은 2만300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으로 22일 가장 가파르게 오른 암호화폐는 룸네트워크(LOOM)로 약 20% 상승을 보였다. 룸네트워크는 지난 주 부터 연달아 하루 약 10%가 넘는 상승을 기록, 전주대비 109.46%의 상승률을 선보이며 업비트 내 주간 상승률 1위 코인에 이름을 올렸다. 룸네트워크가 알트코인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룸네트워크는 지난 2018년 3월에 출시된 이더리움(ETH) 기반의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dApp) 개발 플랫폼이다. 암호화폐공개(ICO)를 거치지 않고 개발부터 출발한 차세대 플랫폼으로 이더리움의 사이드체인 프로젝트다. 서로 다른 사이드 체인을 운영함으로써 메인 체인의 과부하를 줄이고, 대규모의 디앱 개발을 지원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룸네트워크를 약 100% 이상 끌러올릴만한 호재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목, 룸네트워크의 폭등이 그저 세력들에 의한 '펌핑'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룸네트워크의 시가 총액이 코인마켓캡 기준 한화 약 2063억원으로 '가벼운' 코인이라는 점에서 이 분석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46포인트로 '공포(Fear)' 단계에 들어섰다. 공포 단계(25~49)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하락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저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