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하마스, 4100만달러 상당 군자금 암호화폐로 모금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10-12 17:43 수정 2023-10-12 17:43

22개월간 바이낸스 중심으로 모금 받은 듯
"암호화폐로 조달한 군자금은 극히 일부"

팔레스타인 하마스, 4100만달러 상당 군자금 암호화폐로 모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5일째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가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10개월간 총 4100만달러(한화 약 55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동 무장 단체인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는 2021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9300만달러(한화 약 1245억원) 상당의 군자금을 암호화폐로 기부받았다. 하마스는 4100만달러 정도를 기부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내용은 월스트리트저널이 포렌식 업체인 엘립틱과 이스라엘 텔아비브 소재 소프트웨어 업체 비트오케이가 집계한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추가 분석된 내용에 따르면 이 거래의 중심에는 바이낸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의식한 듯 바이낸스는 이스라엘 정부기관과 협력해 바이낸스에 등록된 하마스 관련 암호화폐 월렛 계정을 동결 조치하는 등 하마스의 테러자금 조달을 막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다만 하마스가 암호화폐로 기부 받은 군자금은 전체 군자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정보 분석회사 TRM 랩스는 자체 분석 자료를 통해 "하마스 등 이슬람 무장단체는 이란 등 다른 이슬람 국가들의 자금 후원을 받고 있으며 암호화폐를 통한 기부금 모금은 군자금 조달 전략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