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간 바이낸스 중심으로 모금 받은 듯
"암호화폐로 조달한 군자금은 극히 일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5일째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가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10개월간 총 4100만달러(한화 약 55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동 무장 단체인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는 2021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9300만달러(한화 약 1245억원) 상당의 군자금을 암호화폐로 기부받았다. 하마스는 4100만달러 정도를 기부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내용은 월스트리트저널이 포렌식 업체인 엘립틱과 이스라엘 텔아비브 소재 소프트웨어 업체 비트오케이가 집계한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추가 분석된 내용에 따르면 이 거래의 중심에는 바이낸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의식한 듯 바이낸스는 이스라엘 정부기관과 협력해 바이낸스에 등록된 하마스 관련 암호화폐 월렛 계정을 동결 조치하는 등 하마스의 테러자금 조달을 막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다만 하마스가 암호화폐로 기부 받은 군자금은 전체 군자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정보 분석회사 TRM 랩스는 자체 분석 자료를 통해 "하마스 등 이슬람 무장단체는 이란 등 다른 이슬람 국가들의 자금 후원을 받고 있으며 암호화폐를 통한 기부금 모금은 군자금 조달 전략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