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FBI 필라델피아 사무소에 데이터 열람 허가
FBI "범죄 수사의 일환, 계좌·거래 내역 필요해"
블룸버그는 5일 FTX가 일부 고객 데이터 열람을 요청한 FBI의 수사 협조 요청에 따라 일부 고객들의 데이터를 FBI에게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FTX 재정 자문사 알바레즈 앤 마셜 노스 아메리카는 미국 내 다수의 FBI 사무소로부터 FTX 거래소 일부 고객들의 데이터 열람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FTX 거래소 고객 데이터 열람을 요청한 곳은 ▲FBI 필라델피아 사무소 ▲FBI 오클랜드 사무소 ▲FBI 미니애폴리스 사무소 ▲FBI 포틀랜드 사무소다.
알바레즈 앤 마셜 노스 아메리카는 FBI 필라델피아 사무소의 수사 협조 요청에 따라 FTX 일부 고객들의 데이터 열람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FBI가 열람을 요청한 데이터는 FTX 고객들의 ▲계좌 내역 ▲암호화폐 거래 내역 ▲클라우딩 컴퓨팅 데이터다.
시장 안팎에서는 FBI의 거래소 고객 데이터 열람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수사기관이 은행 계좌 내역을 포함, 암호화폐 홀더들의 개인 정보를 열람하기 시작하며 암호화폐가 가진 고유의 탈중앙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시각에서다.
앞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FBI를 비롯한 다수의 미국 수사기관으로부터 고객 데이터 열람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밝힌 바 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12월 공식 성명을 통해 "2021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미국 수사기관에서 요청한 고객 정보 열람 요청은 총 1만2320건이다"고 발표했다.
코인베이스 측은 수사기관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시하지만 민감한 고객 데이터를 최대한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폴 그로월 코인베이스 법률 총괄은 12월 공식 성명을 통해 "수사기관의 고객 데이터 열람 요청이 법리적으로 충분한 근거를 갖추지 못할 경우 어떠한 고객 데이터 열람도 반대하는 바이다"고 시사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