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유럽 전역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 가능해져
佛, 암호화폐 산업 진흥에 적극적…시장 수요도 증가세
"보수적 규제 옭아매는 美 압박 벗어나려는 행보" 해석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프랑스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을 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과 사업 여건 한계 타개에 나섰다.
코인베이스는 21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프랑스 금융감독청으로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서비스 사업 인가(VASP)를 받았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디지털 자산 보관, 법정 화폐를 통한 디지털 자산 매매, 디지털 자산 상호 거래 등의 사업을 프랑스에서 할 수 있게 됐다.
프랑스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유사하게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적극 진흥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가 속한 유럽연합(EU)이 암호화폐 기업의 EU 영내 운영을 규제하는 미카(MiCA) 제도를 도입하기로 지난 4월에 결정한 바 있어 프랑스 내 사업 인가 획득은 사실상 유럽 전역 내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사업 인가로 해석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가 프랑스로 진출한 표면적 목적은 글로벌 사업 영역 확장이다. 다만 실질적으로는 미국의 사업 여건이 그만큼 녹록치 못한 만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행보로 풀이할 수 있다.
미국은 암호화폐 관련 규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11월 바이낸스를 미국 시장에서 퇴출시킨 미국 금융당국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검토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에 다소 전향적 행보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규제를 대부분 강조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나서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미래 첨단 신기술 관련 육성 정책을 밝히는 등 유럽 내 신기술의 중심국가가 되고자 다양한 노력을 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수의 암호화폐 관련 기업이 프랑스를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 내 암호화폐 시장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데이터 분석 기업 '톨루나'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프랑스 성인 인구 중 10%는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1년 내에 암호화폐 거래에 나설 의향이 있는 인구도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