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파워' 업은 블랙록, 무서운 속도로 비트코인 매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블랙록 보유량 差, 불과 5468개
최근 흐름 고려한다면 수일 내로 보유 순위 1위 오를 듯
19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의 아성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무서운 속도로 비트코인 매입량을 늘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보유량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암호화폐 외신 등을 통해 보도된 바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블랙록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8만7532개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7일 하루에만 1만2623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이는데 성공하며 비트코인 보유량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부동의 비트코인 보유량 1위를 기록했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2위 블랙록 간의 비트코인 보유량 차이는 불과 5468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9만30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면서 세계 최다 비트코인 보유자 순위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아왔다.
마이클 세일러 CEO는 "비트코인의 가치는 영원하기 때문에 절대 팔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꾸준한 매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6억달러 상당의 채권을 판매한 뒤 판매 수익으로 비트코인을 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하지만 무서운 속도로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블랙록의 '머니 파워'를 이기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 수요 흐름을 고려한다면 며칠 내로 블랙록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제치고 세계 최다 비트코인 보유자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연구원은 "블랙록은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 확실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며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길잡이의 역할을 블랙록이 했다"고 평가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