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분위기 급랭에 하루종일 답답한 흐름
비트코인 트렌드 지표 그래프, 상승서 중립으로 전환
"반감기 즈음 또는 직후 5만달러선까지 내려갈 수도"
'15일 승인' 홍콩 암호화폐 ETF, 호평보다 혹평 많아
이러한 가운데 시장 안팎에서는 6만달러선 초반까지 후퇴한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5만달러선 초반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최근 6개월간 상승 국면을 가리켰던 트렌드 지표가 중립으로 전환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암호화폐 전문 외신 '코인데스크'가 16일 전망한 비트코인 트렌드 지표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상승 국면을 가리키던 지표 내 그래프 곡선이 중립으로 전환하면서 상승 동력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추세 지표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출시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대두된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상승장을 가리켰지만 최근부터 상승폭이 둔화됐다"면서 "이더리움 추세 지표도 상승에서 중립으로 전환돼 앞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한 암호화폐 분석가인 에릭 크라운 크립토는 "지난 반감기 사례를 돌아볼 때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고 상승한다는 일관된 경향을 확인했다"면서 "이 패턴을 고려한다면 비트코인 가격 저점은 반감기 즈음이나 직후에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하방 압력이 전반적으로 강한 만큼 비트코인 가격이 5만9000달러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크게는 5만달러선까지도 후퇴할 수 있는데 이 수준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간다면 확실한 저점 매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 16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9560만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5.5%를 나타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을 추종 자산으로 하는 ETF의 출시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홍콩에서 승인됐지만 시장에서는 비관론이 터져 나왔다.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전문가로 알려진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연구원은 지난 15일 본인의 X 계정을 통해 "홍콩에서 암호화폐 현물 ETF의 발행 승인이 이뤄졌지만 긍정적인 기대는 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의 ETF 직접 투자가 제한됐고 시장에 참여한 금융회사들의 덩치가 크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며 "해당 ETF 상품에 유입될 자금 규모는 많아봐야 5억달러(한화 약 7000억원)"라고 언급하면서 홍콩 암호화폐 현물 ETF의 흥행 실패 가능성을 예견했다.
◇상승코인 = 16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온톨로지 가스(ONG)로 이날 하루에만 8.33% 상승했다.
온톨로지 가스의 상승은 홍콩 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2종 승인 소식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을 통해 중국 내 대형 자본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이 기대되고 이에 대표 중국계 코인 중 하나인 온톨로지 가스가 올랐다는 풀이다.
온톨로지 가스는 멀티체인 퍼블릭 블록체인 온톨로지의 스마트 컨트랙트 실행을 위한 토큰이다. 온톨로지는 중국계 블록체인으로 의료 기록 및 게임과 같은 디파이(DeFi) 생태계 구축을 위해 설립된 프로젝트다. 블록체인 내 스테이킹과 거버넌스 참여를 위한 온톨로지(ONT)와 스마트 컨트랙트 실행을 위한 온톨로지 가스(ONG)가 분리되어 존재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65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