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킬러'에 가장 가까운 블록체인
'FTX 사태' 암흑기 딛고 두번째 전성기
솔라나 밈코인, 2024년 시장 주도
솔라나의 무기: 높은 확장성
2010년대 말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Dapp, 디앱) 플랫폼'으로서 디앱 생태계를 주도하던 이더리움은 낮은 초당 트랜잭션 처리(TPS), 높은 가스비와 같은 낮은 확장성을 치명적 단점으로 갖고 있었다. 이에 반해 높은 TPS와 낮은 가스비를 무기로 등장한 솔라나는 매니아들 사이에서 이더리움을 대체할 디앱 플랫폼으로 각광 받았다.
솔라나의 첫번째 전성기: SBF와 솔라나 NFT
2020년 8월 솔라나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당시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CEO 샘 뱅크먼 프리드(SBF)는 FTX의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솔라나 생태계 위에 구축했다. 암호화폐 업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던 그가 이후로도 솔라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행보를 보임에 따라, 솔라나는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이더리움 킬러'로서 위상을 높여 갔다.
2021년 이더리움 생태계 주도로 'NFT 불장'이 시작되면서 이더리움의 대항마인 솔라나 생태계에서도 NFT 열풍이 불었다. 이더리움의 낮은 확장성으로 인해 높은 비용과 느린 속도로 이더리움 NFT를 거래하던 투자자들이 높은 확장성을 가진 솔라나를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이더리움 생태계 못지않은 NFT 시장이 솔라나 생태계에서 구축되었다.
솔라나는 FTX의 적극적인 지원과 NFT 열풍에 힘입어 메인넷 출시 1년 8개월 만인 2021년 11월 암호화폐 시가총액 4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며 당시 시총 2위 이더리움의 자리를 위협했다.
솔라나의 위기: FTX 사태
'이더리움 킬러'로 위상을 떨치던 솔라나는 2022년 11월 'FTX 사태'가 터지며 위기를 맞이했다. FTX가 비정상적인 재무구조의 문제로 인해 파산하면서, FTX의 전폭적 지원을 받던 솔라나의 미래까지 불투명해지며 솔라나의 가격이 곤두박질쳤다. FTX 사태 발생 직전 38달러였던 솔라나의 가격은 사태 발생 직후 13달러까지 하락했다.
솔라나의 재기: 밈코인 BONK
FTX 사태로 완전히 무너질 것만 같던 솔라나였지만, 사태 이후에도 생태계에 남아있는 커뮤니티 멤버들이 단합하여 솔라나 생태계 재건을 시작했다. FTX 사태 한 달 후인 2022년 12월 솔라나의 램포트다오(LamportDAO)는 밈코인 봉크(BONK)를 발행해 남아있는 솔라나 커뮤니티 멤버들에게 분배했다. 봉크의 에어드랍으로 솔라나 커뮤니티는 결집했고, 솔라나는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으며 생태계의 활력을 되찾았다.
솔라나의 두번째 전성기: 솔라나 밈코인
다시 활력을 되찾은 솔라나 생태계는 밈코인 열풍과 함께 두번째 전성기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솔라나 기반 밈코인을 발행하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인 펌프펀(Pump.fun)이 2024년 1월 솔라나 생태계에 등장했다. 펌프펀은 개발지식 없이도 누구나 간편하게 밈코인을 발행할 수 있게 하고 저렴한 가스비로 밈코인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솔라나 생태계에 만들었다. 이러한 펌프펀의 등장으로 밈코인에 매료된 수많은 사람들이 솔라나 생태계 위에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밈코인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펌프펀은 '솔라나 밈코인 열풍'을 만들어내며 솔라나를 다시 한번 블록체인 시장의 한 축으로 올려놨다. 솔라나 생태계의 대표적인 밈코인으로는 ▲봉크(BONK) ▲도그위햇(WIF) ▲팝캣(POPCAT) ▲북오브밈(BOME) 등이 있다.
솔라나는 10일 기준 시가총액 약 92억 달러(한화 약 13조 5000억 원)로, 코인마켓캡(CMC) 전체 순위로는 상위 6위의 프로젝트다. 솔라나 코인(SOL)은 이날 개당 191달러(한화 약 2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한길 인턴기자 bshangil010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