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비트, 이더리움 보유액 해킹 이전 50% 복구 성공…"재정, 건전하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02-24 09:35 수정 2025-02-24 09:35

바이낸스·비트겟·HTX서 ETH 대출…OTC 통한 ETH 매수
바이비트 보유 자산, 해킹 발생 후 약 7조6044억원 감소
바이비트 보고서 "거래소 보유자산, 여전히 부채액 상회"

출처-CryptoQuant
출처-CryptoQuant
해킹 사건으로 14억6000만달러(한화 약 2조1000억원) 규모의 이더리움(ETH)이 탈취되었던 바이비트가 업계 리더들로부터 긴급 대출과 장외거래(OTC) 매수를 실시, 23일 이더리움 보유량을 해킹 이전 수준의 약 절반까지 복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23일 바이비트가 약 20만1600개의 이더리움을 보유, 해킹 피해 이전 보유했던 이더리움 물량 약 43만9000개 대비 약 45% 수준의 물량을 복구했다고 전했다. 해킹 발생 직후인 21일 바이비트의 이더리움 보유량은 약 6만1000개까지 감소한 바 있다.

앞서 21일 바이비트는 북한 해커 집단 '라자루스'로 추정되는 이들에게 해킹 피해를 입었다. 바이비트에서 해킹당한 물량의 대다수는 이더리움으로, 해커 집단은 이더리움을 탈취한 후 빠르게 다수의 월렛으로 이체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현금화를 완료한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비트의 해킹 사건은 2014년 마운트곡스(4억7000만달러)와 2021년 폴리 네트워크(6억1100만달러) 사건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으로 꼽힌다.

해킹 직후 바이비트는 업계 주요 거래소들로부터 이더리움 긴급 대출을 시행했다. 바이비트가 글로벌 거래소들로부터 받은 이더리움 대출량은 ▲바이낸스, 이더리움 5만개 ▲비트겟, 4만개 ▲HTX, 1만개다. 이외에도 바이비트는 이더리움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이더리움 고래 월렛으로부터 이더리움을 대출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비트는 OTC 마켓에 긴급 자금을 투입, 약 10만6498개의 이더리움을 매수했다.

바이비트는 대규모 해킹 피해 후 실시한 물량 복구로 현재 거래소 운영이 정상화됐다는 입장이다. 벤 저우 바이비트 공동 설립자는 23일 자신의 X 계정에서 "바이비트는 해킹 피해 후 10시간 만에 35만건의 출금 오더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바이비트의 운영 정상화 주장에도 바이비트에 발생한 피해는 가시적인 수준이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마의 24일 데이터에 다르면 바이비트의 보유 자산 가치는 해킹 피해 후 약 53억달러(한화 약 7조6044억원) 감소했다. 해킹으로 탈취된 금액이 약 14억60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해킹 사건 후 바이비트 역시 유저들이 급격히 자산을 출금하는 '뱅크런' 피해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킹 피해에도 바이비트의 재정 상태는 여전히 건전하다는 결과도 공개됐다. 바이비트가 24일 공개한 '준비금 증명(PoR - Proof of Reserver)'에 따르면 바이비트의 준비자산은 여전히 부채보다 많은 수준이다.

권승원 기자 ksw@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