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T 공룡" 테크기업들의 적극적인 행보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으로 "99% 달러 독식 판도 바꾼다"
두 기업은 홍콩에서 역외 위안화(CNH)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중국과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을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지배력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징동닷컴은 인민은행과의 비공개 협의 과정에서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역외 위안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홍콩달러(HKD)가 미국 달러에 페그되어 있어 위안화 사용 촉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금과 같은 유동성 자산에 고정된 가치를 지닌 디지털 토큰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 기술은 즉각적이고 국경 없는 24시간 자금 이체를 저비용으로 가능하게 하여, 기존의 국제 결제 시스템을 혁신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약 2,470억 달러(한화 337조 1,797억 원)로,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이 규모가 2028년까지 2조 달러(한화 2,730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현재 전체 스테이블코인의 99% 이상이 미국 달러화 기반이며, SWIFT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글로벌 결제 통화로서 위안화의 비중은 2.89%로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달러화는 48.46%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오는 8월 1일 자국의 새로운 가상자산 관련 법안이 시행되면, 우선적으로 홍콩 달러와 연계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운영 경험을 쌓은 후,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제안이 승인될 경우, 2021년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했던 중국의 정책에 큰 변화를 의미하며, 위안화의 국제화 전략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수출업체들이 이미 테더(USDT)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발히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도입은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