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에듀케이션] 美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단기 경기부양 vs 장기 재정건전성 우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07-08 18:32 수정 2025-07-08 18:32

대규모 감세·지출확대로 단기 호황…2034년까지 2.8조 달러 적자 '시한폭탄'

출처=백악관 (X : @WhiteHouse)
출처=백악관 (X : @WhiteHouse)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이 단기 경기부양과 장기 재정건전성 사이에서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

출처=congress.gov
출처=congress.gov
美 연방 하원의원 조디 애링턴에 의해 지난 5월 20일 발의, 美 의회가 지난 3일 투표로 통과, 美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4일 서명한 '크고 아름다운' 조세·지출 법안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개인소득세와 법인세, 사회보장연금 관련 세금 감면을 포함한 대규모 감세다. 둘째, 국방비와 안보방위비 증액 등 지출 확대 정책이다. 셋째, 저소득층 건강보험 삭감과 청정에너지 세금공제 축소,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특정 분야 지출 삭감이 포함됐다.

7월 3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S&P500지수(첫 번째)와 NASDAQ지수(두 번째), 11만 달러선을 돌파한 BTC(세 번째)
7월 3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S&P500지수(첫 번째)와 NASDAQ지수(두 번째), 11만 달러선을 돌파한 BTC(세 번째)
이 법안의 영향으로 지난 3일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서도 4일 시가총액이 0.37% 증가했으며, 비트코인(BTC)은 11만 달러선을 세 차례 돌파하는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법안으로 인해 2034년까지 약 2.8조 달러(한화 3,834조 8,800억 원)의 재정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이어져 금리 인상을 촉발할 수 있으며, 2026년 이후 경제성장 둔화와 주식시장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경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으나, 최근 주식시장과의 높은 연동성을 고려할 때 고금리 환경에서 위험자산으로 인식되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9월 금리인하 가능성과 맞물려 올해 하반기까지는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수 있겠으나, 2026년 이후에는 재정적자와 금리상승 압박으로 인해 전 세계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이 함께 조정을 받을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