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튼우즈 체제 제3단계의 서막…디지털 달러 패권 강화하는 미국의 야심찬 전략
"미국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브레튼우즈 체제의 제3단계를 열어 달러 패권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주광요(朱光耀) 중국 前 재무부 부부장이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2025 중국 국제문제포럼'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최근 통과시킨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단순한 디지털 자산 규제를 넘어 글로벌 금융 질서 재편을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주 前 부부장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브레튼우즈 체제(달러-석유 연계)의 지속이 어려워지고 국채 압력이 가중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네 가지 핵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美 재무부 주도의 국채 재매입 ▲美 연준의 은행 국채 보유 규제 완화 ▲금 비축 회계 기장 방식 조정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그것이다.
특히 지난 6월 17일 美 상원을 통과한 '미국 스테이블코인 국가혁신법안(GENIUS Act)'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법안은 달러와 연계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을 제도화함으로써 달러 영향력의 '승수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주 前 부부장은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전략은 달러 자산과 1:1로 연계되고 미국의 엄격한 규제를 받는 '강력한 중앙화' 산물"이라며 "이는 탈중앙화 금융의 승리가 아닌 달러 패권 강화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약 2,470억 달러(한화 340조 원)로, 이 중 99% 이상이 달러 기반이다. 백악관 디지털자산정책고문실은 이번 법안 통과로 디지털자산 산업이 15~20조 달러(한화 2경 449조 5,000억 원~2경 7,26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 前 부부장은 "각국이 미국의 이러한 전략적 변화를 주목하고 글로벌 화폐 질서에 대한 도전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