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테이블코인으로 브레튼우즈 체제 제3단계 추진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07-11 11:53 수정 2025-07-11 11:53

브레튼우즈 체제 제3단계의 서막…디지털 달러 패권 강화하는 미국의 야심찬 전략

2025 中 국제문제포럼 : 격변하는 세계 질서 속 중국의 대외 전략
2025 中 국제문제포럼 : 격변하는 세계 질서 속 중국의 대외 전략
"미국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브레튼우즈 체제의 제3단계를 열어 달러 패권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주광요(朱光耀) 중국 前 재무부 부부장이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2025 중국 국제문제포럼'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최근 통과시킨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단순한 디지털 자산 규제를 넘어 글로벌 금융 질서 재편을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1944年 브레튼우즈 회의 당시 핵심 인물인 英 대표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즈(좌)'와 美 대표 재무부 수석 경제학자 '해리 덱스터 화이트(우) '
1944年 브레튼우즈 회의 당시 핵심 인물인 英 대표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즈(좌)'와 美 대표 재무부 수석 경제학자 '해리 덱스터 화이트(우) '

주 前 부부장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브레튼우즈 체제(달러-석유 연계)의 지속이 어려워지고 국채 압력이 가중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네 가지 핵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美 재무부 주도의 국채 재매입 ▲美 연준의 은행 국채 보유 규제 완화 ▲금 비축 회계 기장 방식 조정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그것이다.

특히 지난 6월 17일 美 상원을 통과한 '미국 스테이블코인 국가혁신법안(GENIUS Act)'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법안은 달러와 연계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을 제도화함으로써 달러 영향력의 '승수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주 前 부부장은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전략은 달러 자산과 1:1로 연계되고 미국의 엄격한 규제를 받는 '강력한 중앙화' 산물"이라며 "이는 탈중앙화 금융의 승리가 아닌 달러 패권 강화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약 2,470억 달러(한화 340조 원)로, 이 중 99% 이상이 달러 기반이다. 백악관 디지털자산정책고문실은 이번 법안 통과로 디지털자산 산업이 15~20조 달러(한화 2경 449조 5,000억 원~2경 7,26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 前 부부장은 "각국이 미국의 이러한 전략적 변화를 주목하고 글로벌 화폐 질서에 대한 도전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